버린 담뱃불 때문에 집이 불타고 산이 불타고 공장이 불탄다라는 소식을 들을 땐 금연을 생각하지 않으니... 담배란 지극히 개인 신변과 장수의 의지에 비례하여 생각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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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과 담배를 끊은 사람은 다르다는 것이다.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모른다.
그 연기가 내 몸속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그것이 내 정신을 얼마나 혼탁하게 하는지, 그 혼탁함이 때로는 내 고민의 밝은 빛이 되었던 성공사례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
하나, 담배를 끊은 사람은 다르다.
담배를 끊은 사람은 알고 있다.
담배가 타들어가는 시간 동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깨우침과 철학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음을.... 삶의 희로애락 그 어느 부분이 그 담배의 재와 함께 커졌다간 사라지고 다시 불타오르고 있었음을... 그리고 그 유혹의 점화를 그들은 이겨내고... 담배를 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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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그런 것이지... 익숙한 것에서 늘 벗어나는 일... 피우던 담배를 늘 끊고... 금연하는 일...
삶은그런 것이지... 손에 배어나오는 담배 눌린 냄새를 비누로 씻고 오늘만은 잠시라도 좋은 향이 풍기는 손으로 하루를 보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