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먼 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에 나무 잎새를 술렁술렁 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 하고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 새운 아흔 여섯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너는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어서빨리 찾아내 주길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틀 흰 커튼 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 식으로 나는 너를 만나고 있지!
숲속의 작은 새처럼 단 하나의 숲 밖에는 알지 못하는 그것만이 모든 세계인 줄로만 아는 아주 어린 새처럼...
지금 내 영혼은 너의 사랑이라는 숲에 갇혀버린 채 아흔 여섯방울의 눈물로 가만히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