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개코V 작성일 05.12.21 23: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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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여섯 방울의 눈물 ...



나는 먼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너에게 내 모습 들키지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먼 곳에서 너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람이 내가 서 있는 숲에 나무 잎새를
술렁술렁 흔들어 놓고 있었다.
지나간 나의 모든 이야기가 갑작스레 낯설다.
그리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작고 초라하게 여겨진다.
너와 함께 하고픈 이 내 마음이여!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살아있음이라고 느껴지는데
하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
밤 새운 아흔 여섯방울의 눈물로 서 있는 나를

너는 모른다
나는 갈수록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몸을 숨기는데
네가 내 모습을 어서빨리 찾아내 주길 기대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내 뜻을 배반한다.
언뜻 너의 집 하얀 나무 창틀 흰 커튼 사이로
너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
아주 가끔 이런 식으로 나는 너를 만나고 있지!

숲속의 작은 새처럼 단 하나의 숲 밖에는 알지 못하는
그것만이 모든 세계인 줄로만 아는 아주 어린 새처럼...

지금 내 영혼은 너의 사랑이라는
숲에 갇혀버린 채
아흔 여섯방울의 눈물로 가만히 서 있다.



너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세상이 텅 빈 것을 보았어...

바보같은 난 말야...
너 없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걸...
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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