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청년이 숲속에서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나 애인이 보고 싶은지 못 견딜 정도로 조바심이 났다.
그때 한 난쟁이가 나타나서 그 청년에게 노란 조끼를 주면서 유혹했다.
이 조끼를 입고 단추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애인이 빨리 보고 싶었던 그 청년은 얼씨구나 하고 그 조끼를 받아 입고는
"빨리 애인이 왔으면"하고 단추를 돌렸더니 애인이 바로 옆에 와 있지 않은가?
청년은 너무나 신이 나서 “빨리 결혼을 했으면…”, “예쁜 딸아이를 하나 가졌으면…”하고
계속 단추를 돌렸다.
이런 식으로 몇 번의 단추를 더 돌리다 보니
어느새 이제 한 번만 더 돌렸다가는 자신이 늙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제야 청년은 ‘몇 번의 큰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만약, 단추를 왼쪽으로 돌리면?”하는 생각에 단추를 왼쪽으로 돌렸더니
숲속에 옛날 청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제야 그는 아름다운 숲속의 여러 나무들과 꽃들이 보이고
꽃향기와 풀벌레의 울음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고, 신선한 공기를 느꼈다.
그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가까운 내 주위에 얼마나 신기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며,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을 느끼며
즐겁게 애인을 기다리게 되었다.
우리는 중요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사소한 다른 것들을 희생해도 된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풍요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즐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꽃향기 한 번 못 맡아보고, 푸른 하늘과 나무를 한 번 쳐다보지 못하고,
그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한 번 들어 마셔보지도 못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한 곡 감상하지 못하고, 감명 깊은 영화 한편 보지 못하고,
넓은 아파트에 비싼 가죽 소파를 들여놓았다 한들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hyujiz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