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두 연인이 있었대..
많은 시간을 함께 해온 연인이었지만
여자의 혼기가 지나도록
남자가 여자에게 청혼하지 않는거야..
여자의 집에선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라고 난리였대..
어느날 여자가 말했대..
왜 나에게 청혼하지 않는거죠?..
나를 사랑하지 않게된건가요?..
말하기가 쑥쓰러워 그런거라면
우리가 만난지 9년째되는날
집으로 장미꽃다발을 보내주세요..
100송이가 되면 나에게 청혼하는걸로 알고
만약 100송이가 되지 않으면 이별하는걸로 알게요..
남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대..
드디어 남자가 고백하는 날이왔어..
눈부시도록 화려한 장미꽃다발이 배달되고
여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세어보았대..
그러나 몇번을 세어도 장미는 99송이 뿐이었어..
실망한 여자는 몇일을 엎드려 울기만 했어..
그리곤 비통한 마음에
집안에서 정해준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어..
하지만 여자는 아직도 남자를 사랑했기에
마지막 추억인 장미꽃다발을 버릴수가없어
벽에 걸어두었대..
여자가 결혼을 하는날
남자가 멀리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리고 일년이 지났지..
어느날 여자가 친정에 다니러왔는데
자신의 방 한쪽벽에 걸어둔
다 말라버린 장미꽃다발을 본거야..
이제는 버려야겠다는 생각에
꽃다발에 손을 댄 순간
그만 떨어뜨려 꽃송이들이 다 산산조각이 난거야..
그런데 그 사이로 빛바랜 종이조각이 보였어..
여자는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주워들었지..
그리곤 너무도 슬프게 가슴을 뜯으며 울고말았대..
여자는 알지 못했거든..
그 빛바랜 낡은 종이에 적혀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줄의 사연을..
마지막 한송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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