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채팅방을 들어 갔습니다.
백조라 할일도 없고 돈도 없고 나른 한 시간 시간을 때울 시간이 필요 했으니까요
방제는 유난히 눈이 아름다운 사람 이었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사람이 오갔지만
작업맨들만 투성이고 쓸데없는 사람들만 오가며 시간은 흘러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좀 특이한 사람이 들어 왔습니다.
'그리운눈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그리운 눈님이란 아이디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는 타이핑도 늦었고 글도 버벅였습니다.
채팅을 처음하는 초보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게 아니라 부러워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이 잘 통했습니다.
사실 저도 채팅 초보라 글을 더벅 더벅 썼었거든요
그뒤 우리는 종종 채팅을 함께 했습니다.
하루, 이틀 나흘, 한달,두달
어느새 정이 들고 이메일 주소도 교환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일과를 담아 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그가 쓴 편지는 꼭 남에게 들은 것만 같은 투의 말이 많았습니다.
그는 하는 운동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1년
우리는 서로를 만나기로 했답니다.
설레이는 마음에 미용실을 가서 이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어느새 부쩍 커버린 그에 대한 궁금증반 호기심반으로 장소에 나갔습니다.
장소에는 어느 아저씨 비슷한 한사람이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외쳣습니다.
'설마 저 사람이겠어..'
그리고 가서 서있었습니다. 10분 20분 30분...
그런데 문득 그 아저씨 같은 사람이 절 보며 머쓱한 모습으로
XXX님 아니세요. 묻는 것입니다.
예 맞아요 그랬더니 바로 그 사람이 그였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냥 가버릴 껄 그렇게 외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음식점을 들어 갔습니다.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의 눈은 아주 자그맣게 실처럼 쪼개는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 시간..
그는 무척 당황한듯 그냥 저보고 먼저 시키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비싼거나 먹자는 생각에 비싼걸 시켰습니다.
그러자 그도 그것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이 사람은 나뿐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에 또 만날 날을 잡고 말았습니다.
제가 실수한거라고 저는 마음속으로 외치었으나 이미 약속은 하고 난 뒤였습니다.
두번째 만남
같은 장소 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내가 걸어오며 인사를 하며 오는데 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남보는 듯한 사람 처럼 그냥 그렇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성질이 났습니다.
'이게 그냥'
'만나주는 것도 어디인데 저럴수 있을까?'
그를 다가가 따졌습니다.
그는 아무말이 없이 그냥 웃을 뿐이었습니다.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계속 딴짓으로 분주합니다.
영화관의 취미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러더니 푸욱 자 버립니다.
전 그냥 영화를 보았습니다.
세번째 만남
그냥 꽁짜로 영화 보여주고 맛있는거 사주는 착한 사람이니 백조에게는 딱
시간을 날리기 좋은 사람으로만 보였습니다.
남는게 시간 이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전 그를 이용해 먹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자주 만나 영화를 보고 밥도 먹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놀이 공원에 갔다가 그의 안경이 우연히 땅에 떨어 졌습니다.
안경 렌즈 깨졌습니다.
그는 엄청 당황한듯 표정이 변해 버렸습니다.
늘 웃던 모습이었는데 말예요
그래서 나는 그를 진정 시키며 이야기를 해 갔습니다.
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그는 왼쪽눈 실명에 오른쪽눈이 거의 0.2도 안된다는 사실을
그는 30cm 거리의 물체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올때도 절 알 수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그가 영화관에서 딴짓을 한것은 영화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만나는 1년간 영화관을 숱하게 갔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니가 재미있어하는게 난 참 좋았어'
저는 와락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가슴에 비수로 꽃혔습니다.
저는 단지 시간을 때우기위해 이용한거 뿐인데...
저는 정말 저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그는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를 그의 집으로 인도해 주며 맹세 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이 그를 사랑해 주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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