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는 사람 중에 제일 불쌍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몰라도 상관없어. 지금 네가 만들려는 게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니까."
그녀가 제발 미안해 한마디라도 해주길 간절히 바랬으나 그녀는 눈물로 애원하며 헤어짐을 갈구했다. 그녀가 우는 이유가 헤어진 나에 대한 동정인지 나랑 헤어지는 날이 기뻐서인지 잘은 몰랐다. 아는 게 두려웠다. 그녀가 내게 준 선물을 소포로 붙였다. 끌고 안고 있으면 더 힘들테니까.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겠지. 늘 옛말이 맞는 편은 아니다. 마음이 내 몸을 탈출해서 그녀에게 가있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고 내 정신세계를 때리고 밟아도 정지되지 않는다.
그녀가 만든 내 그리움인지 내가 이미 만들어 놓은 그리움에 그녀가 들어왔는지 어떤 것이 됐던 상관없다. 여전히 나는 그립고, 앞으로도 쭉 그리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