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받아온 상처들은
"이미 예정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나에게 계속 안 좋은 일들이 생길땐,
어른이 되면 다 겪는 일들이라고,
"그것도 아니면"
내가 상처준 사람들이 많아서
벌 받는거라고 그렇게만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어쩌면 다 정해져 있던 일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상처받고
울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그러다보면 또 상처에 무뎌지고.
정해져 있던 일 다 겪고나면
또 다시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고,
정말 너무나 상처받아서
화가 났다.
내가 왜 이런일을 당해야만 하는건지,
나를 이런 상황으로까지 몰고 간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또 미워하고
그들도 나처럼 상처받고
울길 바라면서,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복수하겠다고 덤벼들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복수를 저지른 것만 같아
'나는 벌받을꺼야.'
하는 생각부터 들고,
다 미리 정해진 일이었을꺼야,
태어날때부터,
난 이나이에 이런 상처들을 받고
그러고 나면 또 좋은 일들이 찾아올거라고.
어떤 말로도 위로받을 순 없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내 자신이 편해져서,
그래서 이렇게 위로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성숙해진만큼 행복도 찾아오겠지.
미워하지 않겠다.
힘들겠지만 꼭 그러겠다.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내가 더 힘들어질 뿐 이란걸,
내 상처만 더 깊어질 꺼란걸
이제는 안다.
모두의 행복을 바라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미워하진 않겠다고.
나도 이제부턴 행복해져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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