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늘을 그저 내 맨눈으로 보고 싶다.
따뜻한 수건과 포근한 욕조에 몸을 담글때의 기분을 좀더
만끽하기 위해
좀더 차가운 비에 젖고 바닥을 때린 흙탕물에 물들고
좀더 좀더
난 장화를 신지도 않았지만
일부러 물웅덩이만 골라서 걸을테고
진흙탕이라도 있으면 그것도 좋아.
신발을 질퍽질퍽한 흙투성이로 만들고
그러다 미끄러져 넘어져도 좋아 괜찮아 견딜수 있어
집에 돌아가면 씻을거니까.
따뜻한 수건 포근한 욕조에 몸을 담글거니까
추운것도 괜찮아
하염없이 뺨을 타고 내리는 물줄기도 괜찮아
더세게 바람이불고 비가 내려도 괜찮아
겁나지 않아.
나에겐 조금 멀지만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조금....멀지만.
나에겐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