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영상으로 노 대통령의 담화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 담화문의 내용 자체는 시원하더라구요. 담화방송을 보신 분들도 아마 대부분 저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떤 분들께서는 '말만 저렇게 하지.. 뭐 바뀔게 있을라구..?'라고 생각하시며 오히려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방송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어요. 우선, 제가 일본에 대해서 항상 과거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상 부정적으로,극단적으로 감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주목받으려 하거나 일본을 옹호해서 욕을 왕창 먹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저 네티즌으로서, 군대 갔다온 한 한국의 젊은이로서 좀 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거니까 넓은 이해심과 견해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담화문에 말씀드리기 앞서, 저번 지만원 교수에 대한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았습니다. 굉장한 욕설과 협박성의 글들이 난무하면서 특히 지만원 교수에 대한 댓글 보단 '개몬'님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댓글로 맹공을 퍼부시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이 사람 친일파 아냐?'라는 생각을 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죠. 근데 가만히 글을 읽어 보니, 많은 분들이 개몬님이 남기신 댓글을 감정적으로 읽으신 것 같습니다. 상대편 전문가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서 논거의 타당성이 부정확 했다. 그래서 객관성이 부족해 오히려 전달하려는 내용이 반감 되었다라고 쓰신 것 같은데 개몬님도 상황에 맞는 어휘 선택이 약간 잘못하신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몬님의 댓글에 대해 무차별적인 욕설과 폭언으로 대응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그러한 행동도 절대 적절한 대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사람이 잘못을 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정중히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이 글을 남긴 것을 보신 분들이 댓글에 '너도 친일파구나'라며 공격을 퍼부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또 논쟁에 휩싸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본에 대한 것들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어쩌면, 일본이 진정 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구한 말, 일본과 처음 맺은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은 일본 선박 - 운요호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일본선박에 공격했다는 구실을 삼아 조약을 맺게 된 것이지요. 다른 열강이 일본에 했던 방식과 동일하게 일본은 우리나라를 계획대로 침탈했던 것입니다. 그 때,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섣부른 대응이 조약의 발단이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일본 당국은 우리나라의 예상 대응과 반응을 분석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제법 상으로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어서 협상에 우의를 점하겠다는 뜻도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섣불리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또 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싸울 땐 먼저 성내는 사람이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싸우기 전에 정확한 상황판단과 치밀한 작전구상이 외교나 군사적인 전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지요. 얘기가 주제와는 많이 멀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요. 담화문에서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올바른 과거사의 인식을 가져달라는 내용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니, 여러분 극도로 격아된 감정을 추스르시고 부탁드리건대,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 자신이 먼저 정확히 알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그 사람의 의견에 대한 편협한 비판과 폭언 보다는 그 의견을 이른바 '필터링'을 해서 개선할 수 있는 점만 얻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네티즌, 나아가서 미래의 진정한 대한민국 사이버 애국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