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겨울, 전단지 돌리는 할머니...

4회초 작성일 06.05.09 23: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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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구에 삽니다. 겨울엔 무척 추워요.
대구엔 동성로란 곳이 있지요...
인간들 많습니다. 진짜 많아요.
근데 가끔 인간같지 않은 것들을 봅니다.

길을 걸어갑니다.
아주머니가 절 쳐다봅니다.
할머니가 절 쳐다봅니다.
가뜩이나 굽혀진 허리를 굽혀 저에게 내밉니다.

헤어샵, 술집, 광고물입니다.
솔직히 짜증납니다. 마땅히 버릴때도 없고, 추워죽겠는데 손빼기도 싫쿠요.
그런데 더 짜증나는건,
저보다 모자란 것 없는... 단지 가난하다는 거 때문에
한참이나 어린 저에게 허리굽히시고 미안한 듯 내미는 그 모습이 너무나 화납니다...
세상 참 살기 힘든가 봅니다. 아직 것도 모르는 제가 한심합니다.

앞에 새파란 젊은 것들 지나갑니다.
저기끼리 조잘대느라 정신없습니다.
역시나 할머니는 손을 내밀죠...
그런 할머니를 쓱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갑니다...

인간입니까?
할머니 하루 벌어 얼마 벌겠습니까...
그거 한장 받는게 힘듭니까? 그렇게 무거워요?
할머니 춥습니다... 춥다고요...
아~ 눈물이 날려구 합니다..

여러분... 길가다 전단지 돌리는 우리 어려운 역사의 희생자이신
어르신들을 보시거든...

공손히 두손으로 받으세요...
그게 인간입니다.

## 물론 이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님들은 그러시고 계시다는거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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