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갔었지.
택시를 타면 5~6천원이라는 그 당시로는 꽤 되는 돈을 내도
아무렇지 않을만큼 좋았었어.
택시 이외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엔 걸리는 시간이 너무도
길었으니까.
그 곳...
네가 아닌 이유로 갔다올 일이 있었어.
지랄맞게도 생각이 난다.
왜
난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쓰레기처럼 보냈던 나의 스물한살 그 시절엔
네게 할 수 있는건 그저 선물더미였어.
아무 것도 아닌걸...
이제 와서 느끼지만
난 다른 길이 없었어.
모든 길을 걸은 후에
널 항상 웃게 해주고 싶었어.
한동안 정말 하나만 보고 달려왔어.
먼 미래에 같이 행복하려면
그 때의 내 위치로는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너는 괜찮다했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란 것도 알고있었고
너 또한 내심 날 응원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어.
.
.
.
시덥지도 않은 고민이었고 선택이었지.
지금 내가 잡은 자리엔 네가 와도 되지만
이미 네 옆엔 더 근사한 사람이 서있어서
내가 너무 작아보인다.
이렇게 널 보내려고 그 세월을 견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