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미니 홈피..

아오지_탄광 작성일 06.08.18 1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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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

거의 일주일에 5번 정도는 싸이월드를 접속하는 나에게

가끔씩 어머니께서 꾸증을 하시곤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매일 같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셨는지

싸이월드에 대해서 어머니께서 물어보셨다.
.
그래서 이렇게 알려드렸다.

“ 엄마, 싸이월드라는 건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거에요.

자신만의 비밀공간이 될수도 있구요.

또는 다른 사람들이랑 소통할수도 있는 수단이 되요.

엄마가 신문이나 좋은 글 같은 거 다이어리에

스크랩 하시듯이 미니홈피에 스크랩도 하실수 있어요.

가끔 다이어리 어디에 두셨는지 깜빡하시고 찾으시잖아요.

저번에는 이사하면서 잃어버리시고,

이건 인터넷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접속해서 스크랩하신 정보를 보실수 있어요.

일기도 쓰실수 있구요. 사진 앨범도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싸이월드가 망하기전까진 잃어 버릴 염려도 없구요. ^^

한번 해보실래요? “

당신만의 비밀공간을 만들 수 있고

또 어디에 두셨는지 깜빡하셔서 잃어버릴 염려를

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어머니께서는 관심을 가지셨다.

그리고는... 어머니께서 또 물어보시는 말에...

그 말씀에... 나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마음이 아려왔다...

항상 강하시던 분이...

어머니 : 그럼... 그 미니 홈피라는 건 나중에...

나중에... 엄마가 죽고나면 없어지는 거니...?

자식 가슴 아프게 그런 말이 어디있냐고 그러고 싶었지만...

하지만...

하지만 나는 애써 태연한 척, 대답해드렸다...

“ 아니~!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진 없어지지 않을 꺼야...

나중에 엄마 보고 싶을 땐 ...

내가 그곳에 들리면 되지~! ^^....

아마 엄마 손자도 이걸 하게 될지도 몰라~! ^^...”

애써... 쓰디쓴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우리 어머니께서는 싸이월드를 시작하셨다.

아침 새벽부터 아들 아침밥을 손수 지어주시려고

일찍 일어나시는 어머니께서 궁금한건 없으신지 여쭤본다.

요즘은 그동안에 하나하나 다이어리에

적어두셨던 글들을 옮기시나보다...

지금 우리 어머니의 미니홈피는 비공개다.

나도 볼 수 없다.

그곳은 당신만의 비밀공간이다.

그곳을... 언젠간 보게 되겠지...

하지만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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