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잃어버렸던 지갑이...오늘 화요일, 택배로 제 품에 돌아왔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장 모텔을 운영하시는 류○○ 아저씨...고맙습니다!!
○○○양 지갑 안에 현금 이천원 있었는데 박스값으로 천원 지출했읍니다
011 - ○○○ - ○○○○
...라는 쪽지까지 넣어주신 아저씨..진짜 복 받으실거예요...ㅠ_ㅠ
지난 금요일, 저는 깜빡하고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습니다...
3년 전 선물 받은 (7만 3천원 상당의) 빈폴 지갑이었는데...
이 지갑을 잃어버려서, 당장 쓸 지갑도, 당장 지갑을 살 돈도 없어 우울했습니다...
다행히 지갑엔 현금 2천원과 주민등록증, 은행 현금카드 3장과 이동통신사 카드,
TGI 멤버쉽 카드, 신세계 OK캐쉬백 카드, 영화관 적립카드뿐이었지만...
어느 회사 택시인지도 모르고, 택시 번호도 몰라 포기하고...
어제 주민등록증 분실신고를 하고, 현금카드도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낮, 집에 제 이름으로 된 택배가 왔더라구요...
최근에 인터넷 쇼핑을 한 적이 없어서, "택배 올 데가 없는데...뭐지?"
이러니, 우체국 택배기사님이 "지갑이라고 돼 있네요~" 이러시는거예요!
4천원짜리 착불로 온 택배...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뜯어보았습니다...!!
세상에...택배 박스 안엔 제가 그토록 찾던 제 지갑과 쪽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지갑을 택배로 보내주신 분의 주소를 보니,
우리집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는 모텔이었습니다...
아마 제 주민등록증의 주소를 보고 택배를 보내주셨나봅니다...
저는 먼저 쪽지를 꺼내 읽었습니다...쪽지의 내용은,
원래 제 지갑에 현금이 2천원 있었는데,
택배 박스 구입비로 1천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의 쪽지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 택배 박스에 적혀있는 번호와 성함을 보고 그 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50대 정도로 추정되는 아저씨께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씨, 핸드폰 맞으세요?" - "네~ 맞는데요~"
"제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요. 소포로 보내주셨길래 전화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니, 아저씨가 그 날 제가 탄 택시에서 지갑을 습득하셨다고,
(아마 제가 내리고 바로 타셨나봅니다...) 금요일엔 사정이 있으셔서 못 부치시고,
토요일엔 우체국이 쉬어서, 월요일에 부쳤는데 이제 간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박스 구입비로 1천원을 꺼냈는데, 박스값이 3백원밖에 안하더래요...
근데 7백원을 넣기가 참 뭐해서, 안 넣었다고...미안하다고 하시던 아저씨...
지갑 내용물이 그대로인지 다시 물으시던 모습에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아...정말 그 순간엔...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ㅠ_ㅠ
너무 감사해서...제가 사례한다니까 그런거 하지 말라고, 소탈하게 웃으시던 아저씨...
오늘은 제가 지갑을 찾은 기쁨에 너무 흥분해서 정신을 못 차려 아무것도 못했지만...
내일은 과일쥬스 한 박스라도 사 들고 모텔로 찾아가서 꼭 인사 드리려구요...
이 자리를 빌려 아저씨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장 모텔을 운영하시는 류○○ 아저씨...정말 고맙습니다...!!
(모텔명과 실명을 밝히고 싶지만, 혹시라도 아저씨께 폐를 끼칠까봐 안 밝히겠습니다...)
저도 아저씨처럼 정직하고 훌륭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세상은 참 따뜻한 것 같아요~
왕훈훈! 왕감동입니다~
---세상 살 맛 나게 해주는 글이였습니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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