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폭력은 정당하다 [펌]

부벽루 작성일 06.11.29 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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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폭력은 정당하다"(펌)

공안탄압분쇄!
"그들의 폭력은 정당하다"(펌)


한 신문의 24일치 사설 <폭력은 시위의 호소력을 떨어뜨린다>라는 제하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 사설의 내용은 벼랑끝에 몰린 노동자, 농민의 울분을 국민들은 이해하고 있으나 폭력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말하였습니다.

사설을 보면서 과연 가난한 민중의 폭력이 부당한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서민대중의 폭력>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폭력은 공격적 폭력이 아닌, 방어적 폭력이기때문입니다.

최근 노무현 정부는 경찰국가화된 모습입니다. 포스코로 상징되는 거대자본의 부당노동 행태에 저항하던 노동자들이, 식량주권을 빼앗기고 농약을 음독하며 줄자살을 감행하는 농민들의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하였습니다. 결국 제발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며 울부짖는 가난한 이들을 때려죽였습니다. 때려죽인 게 사실입니다.

경찰은 방패끝을 아스팔트에 갈아 날을 세워 시위대의 머리와 목, 안면을 향해 찍었습니다. 장봉을 사용해 연령에 관계없이 닥치는 대로 패고 짓밟았습니다. 경찰의 집단폭력으로 말미암아 내장이 파열되는 등 거의 식물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로 제 눈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2일 민주노총은 무기한총파업에 돌입했고, 한미FTA범국본에 결집한 300여 시민사회단체 성원들과 시민들이 범국민총궐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 13개 시도에 걸쳐 노동기본권 쟁취, 한미FTA협상 반대 등을 외치는 시위대들이 도지사와 시장 등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물론 이와같은 면담요구는 사전에 경찰, 도청, 시청 등과 논의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책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평화집회를 보장하겠다던 경찰은 병력을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시위대를 폭력진압하고 강제연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철심총알을 쏘기도 했고, 노인들까지 싸잡아 마구잡이로 린치하였습니다. 경찰의 공격적인 폭력 앞에서 주춤거리던 시위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입니다.

24일 조중동은 거의 똑같이 충남도청 담장 옆 나무들이 불타는 뷹은 사진을 1면 톱으로 실었습니다. 이건 상징조작입니다. 13개 시도중 유일하게 우발적으로 나무가 불태워진 현장을 마치 폭도들이 무작정 파괴한 공공기관 시설물의 전부인 것처럼 조작한 보도였습니다.

그러나 사실과는 달리 그곳에서는 경찰폭력때문에 탈골이 되거나 이빨이 부숴지고 머리가 깨지는 등 집회참가자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과연 누가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배부른 자본기득권 세력과 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하나의 권력기득권세력들입니다. 그 선두에 수구보수언론이 왜곡보도를 통하여 국민의식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이 떠들면 그 다음 자본권력이 춤을 추고, 그 다음은 정치권이 또 굿판을 벌입니다. 최종적으로 공권력이 방패와 곤봉을 들고 나타나 서민대중을 무찔러버립니다. 노무현 정부의 거듭된 실정과 한나라당으로 상징되는 보수집단의 악의적인 비방 속에서 가난한 대중들은 설곳이 없습니다.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는 폭력입니다. 그를 뒷받침하는 자본과 권력기득권집단의 왜곡된 주장 역시 폭력입니다. 늘상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합니다. 보수언론의 왜곡보도의 끝에는 서민대중의 죽음이 걸려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대중들은 잘못된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라고 호소합니다. 정치적 조정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노무현 정권은 오히려 자본권력에 편승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공권력의 야만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민중들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들이 자본권력과 공권력의 공격적인 폭력 앞에서 살기위해 휘두르는 방어적 폭력을 과연 불법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심장을 찌르려고 칼을 휘두르는 깡패 앞에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깡패에게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습니까? 그걸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수구보수언론과 자본기득권 세력, 그리고 정경검언 유착세력들이 위기를 조장합니다. 가파르게 치닫는 민중 생존권으 위기를 해결한 대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악의적 왜곡보도와 조작기사를 통하여 이해관계 집단 사이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와같은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가난한 자들이 취할 유일한 행동은 폭력을 꺼버리기 위한 또 하나의 폭력일 것입니다. 즉 생명을 위협하는 그들의 총체적인 공격적 공격을 꺼버리기 위한 최후의 방어적 폭력일 것입니다.

노동자에 부여된 파업이라는 노동기본권조차 불법이라며 매도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마저, 2인 이상이면 집단이고 그 집단 다수가 대정부 비판을 한다고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려쳐 구속시키는 사회입니다. 이런 폭력적인 구조를 지탱한 채 배를 불리는 집단의 거대한 폭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난한 자들의 방어적 폭력은 정당할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난한 자들의 폭력을 옹호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배부른 자들의 공격적 폭력에 맞서 폭력을 행사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맞아 죽을 테니까요.

가난한 자들의 방어적 폭력을 불법으로 매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채근식/민주노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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