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도 아닌데 겨울만 되면 왜 이리 졸려?"

화장실뽀글이 작성일 06.11.30 17: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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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송정환(32세, 가명)씨는 최근 지각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집이 인천이고 회사가 강남이라서 거리상 멀기도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부쩍 지각이 잦아지고 있는 것.
송 씨는 “여름에는 한 번도 지각을 한 적이 없는데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 10분에서 20분 쯤 지각한 일이 지난주에만 2번”이라며 “아직 겨울도 되지 않았는데 아침에 쉽게 잠이 안 깨서 큰일”이라고 말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잠이 늘었다거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고충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겨울 뿐 아니라 겨울이 되면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이나 학생은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동면도 없는 인간은 왜 겨울이 되면 더 잠이 많아지거나 일어나기가 힘든 것일까?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이헌정 교수는 “겨울에 잠이 많아지거나 일어나기가 힘든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만 일조량이나 일조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대한수면의학회 홍보이사 박두흠 교수(건국대병원)는 “시간생물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것은 겨울에는 해가 늦게 떠 수면각성주기가 뒤로 밀려나기 때문에 늦게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한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시간생물학에서의 수면각성주기란 인간의 신체는 외적인 단서가 없으면 25시간 주기를 따르며 주기, 일상활동, 식사시간 등의 외적인 단서가 24시간의 시계를 따르도록 한다.

수면은 이런 생체 리듬에 영향을 받게 되고 이 같은 리듬은 생후 2년이 지나면서 발달하게 된다.

즉, 인간의 신체는 24시간이 아니라 보통 25시간 정도로 되어 있는데 햇빛 등의 환경적 영향으로 매일 아침 인간의 신체가 24시간을 기준으로 교정되는 것.

하지만 겨울에는 해 뜨는 시간이 늦어져 생체리듬이 아침에 눈을 떠 빛을 보며 조절이 되는 현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해가 늦게 뜨고 일조량이 적은 것은 멜라토닌 분비의 리듬감 깨뜨려 잠자는 시간에 혼란을 줄 수 있다.

결국, 겨울에는 일조량 등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 신체는 리듬이 깨어져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체중도 늘게 되며 몸에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생길 뿐 아니라 활동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심지어 계절성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이헌정 교수는 “너무 오래까지 늦잠을 자게 되면 더 못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알람을 맞춰 제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충고한다.

또한 박두흠 교수는 “밝은 빛을 쬐는 것이 가장 쉽게 잠을 깰 수 있는 방법이지만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라면 아주 밝은 형광등도 도움이 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 하는 것이 잠을 쉽게 깨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박두흠 교수는 “무엇보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고 낮잠을 피해야 하며 새벽에 깼을 때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인다.

뿐만 아니라 초저녁의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며 술이나 담배는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침실도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해야하는 것이 좋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소음이 없고 적절한 온도와 적절한 습도가 유지돼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추위로 인해 잠을 깰 수도 있으며 침실을 너무 따뜻하게 해서 습도가 부족해 잠을 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겨울에는 특히 온도와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쾌적하다고 생각하는 20도 내외의 온도와 50% 안팎의 습도가 적당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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