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아빠가 그저 나쁜사람인줄알았습니다.[펌]

뽕따는스님 작성일 06.12.08 2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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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19살때 아빠랑 사고를 치셔서 저를 낳고 결혼식을 올리셨습니다.

19이면 한참 놀고싶을 나이이고, 꽃다운 청춘을 보내지 못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가족을 챙기면서 살았다는거잖아요.....

물론 엄마 잘못이죠.

엄마아빠 잘못으로 저를 낳았죠...

너무 어린나이에 가정을 차리셔서 그런지

저희엄마는 제가 아주어렸을때부터 밖으로 다니시는걸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땐 저희 4가족과 할아버지,삼촌,고모가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항상 할아버지보다도 늦게들어오고 아빠보다도 늦게

저녁시간을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오셧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한바탕 놀고 집에 늦게들어온날이면

아빠는 여편네가 뭘싸돌아다니냐고 아버지밥상도 안차려드리고

어딜그렇게 싸돌아 다니냐고 항상 화를 내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몇년이 지나도 엄마는 항상 밖으로만 나도셨습니다.

엄마가 바람이난거였죠.....

아빠가 나가시면 꼭 저희집에 찾아와 저에게 만원을 주면서 나가놀라하시던

그곱슬머리 아저씨랑요....

전그저 만원받았다는 생각에 슈퍼로달려가기 바빴었죠.

물론 아빠는 전부 눈치채셨었습니다.....

그렇게 가면갈수록 아빠는 난폭해지시면서 엄마를 때렸습니다.

저희가 빌라에 살았는데,,,

동네창피하게 빌라들어가는입구.... 사방팔방 다 오픈되어 있는곳에서

야구방망이로 엄마를 마구때리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물론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서서 쳐다볼만큼

온갖 욕설을 다해가면서 엄마를 마구때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집으로 끌고들어와서 머리를 잘라버린다고

가위가지고 난리치고, 또때리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엄마의 잦은 가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어디에 있던지 항상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싸우고 때리고 엄마는 가출하고

이게 도대체 얼마나 반복됬는지 셀수도 없습니다.

엄마가 가출하고 나가있는 날들동안은 밥으로 라면을 자주먹었습니다.

어느날은 삼촌이랑 할아버지랑 저랑 셋이서 라면을먹는데....

제가 라면 든 젓가락을 위로들고 입을벌리고 위로먹는...

한마디로 장난치면서 라면을 먹었는데

삼촌이 저한테 너무 무섭게 정색을 하시더라구요.

전생각했죠...

엄마가 나가서 밥못먹고 툭하면 라면먹고사는데

내가 엄마 딸이라서... 내가 미워서 그런거라고....

저 그날 삼촌이랑 할아버지 나가고 엄청 울었습니다.

너무 서러웠지만, 전 그래도 엄마딸이라고 엄마는 하나도밉지않고

아빠랑 아빠편들인것같은 삼촌이랑 할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무조건 다 아빠잘못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할머니 제삿날 저희 친가족 식구들이 저희집에 다모였습니다.

저희집이 큰집이라 저희 집에서 제사를 올리잖아요.

고모들이 모두 모여서 음식을 했습니다.

원래는 엄마도 함께 음식을 해야할 그자리에 엄마는 없었죠.

그런데 옆에서 음식을 돕고있는 저에게 아빠가 잠깐 같이 나가자는거에요.

아빠차로갔습니다.

엄마가 돌아온거였죠.

한 3달만에 보는 엄마얼굴이였습니다.

전 너무 좋았습니다. 엄마는 절보고 울었습니다,

그렇게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있다가,

제사가 끝날때쯤.... 모든 식구들이 집에돌아갈려고 나왔을때쯤

저랑 엄마랑 아빠는 집밖에서 식구들을 기다렸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셋째고모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보더니

"너지금뭐하는짓이야? 왜왔어?"

하면서 엄마뺨을 때렸습니다.

그리곤 옆에 있는 절보더니 고모는

"너도 꼴보기싫어 너도 나가"

이러더라구요.....

눈물이 미친듯이 쏟아졌습니다.

평소에 다정하기만했던 고모가 그런말을 할줄이야...

그리고 밖으로 나온 식구들모두 엄마를 나쁘게쳐다봤습니다.

엄마가 화내면서 다시 가려는걸 아빠가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아빠 형제들을 모두 뒤로하고

엄마랑 나랑 동생과함께 외할머니가 사시는곳으로 가서

친가쪽이랑 연락을끊고 그렇게 한 1년정도 살았습니다.

이사오고부턴 아빠가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늦어도 때리지않고 화내지않고 엄마편한데로 하게했습니다.

아빠가 엄청 노력하신거죠. 엄마가 또집나갈까봐....

저흰 너무어려서 엄마가 필요한나이니깐,,,,

아빠직장도 아빠형제들도 버리고 선택한 엄마니깐...

그런데 엄마는 다시 집을나갔습니다.

정말 이제야 제대로 사는것같다고 느꼇는데 엄마는 갑자기또 집을나갔습니다.

아빠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엄마를 찾아봤지만 결국찾지못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나고 아빠는 다시 엄마를 찾았습니다.

아빠는 저희를 위해서라도 다시 엄마와 함께사려고

저희랑 엄마를 자주만나게하면서 엄마보고 집에들어와서 살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엄마가 싫태요......

우리집이 가난해서 가난한집에서 살기싫태요.....

엄마 혼자 살겠다고 저희랑 같이 살기 싫태요.

우리가 누구때문에 이렇게됬는데,,,,

아빠는 사업 잘하시면서 집이랑 그때당시 고급승용차도 가지고있었는데,

아빠형제들 버리고 이사갈때 그때 집 팔고, 카드빚까지 졌습니다.

이사간 그곳에 새살림 꾸미느라고 집팔고 엄마한테 잘해주려고 엄마원하는거 사주고

외가집에서 아빠를 싫어해서 외가집에가선 억지로 웃어가면서

외할머니 용돈 드리고 이모들 용돈주고 그랬는데....

카드빚까지 져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고했던 아빠인데.....

엄마는 그런 아빠랑 우리를 또버리고 ....

이사가서 마땅한 직업을 못찾은아빠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다시 일을 벌리고 빚을지고 망하고 망하면 다시 사업을 시작하고 그랬는데,

정말 우리집이 왜이렇게까지 가난해졌는데

엄마는 가난한 저희집에 들어와서 사는게 싫탑니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한테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했습니다.

근데 엄마는 이혼하기도 싫태요.

그렇게 뚝연락을끊어버린지 벌써 몇년이지났네요....

엄마는 도대체 왜 같이살것도 아니면서,

가난한 우리집이 싫으면서 왜 이혼은 안해주는걸까요?

어렸을땐 그저 엄마를 때리는 아빠가 미웠지만....

왜, 커가면서 하나둘알게되잖아요......

그때 엄마는 왜그랬고, 아빠는왜그랫고 하는걸요....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아빠랑

어떻게든 집나갈궁리만 하는엄마....

어렸을때 꾼꿈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꿈에서 엄마가 가출계획을 세우고 있는걸 발견한 제가
엄마의 가출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꿈이였어요.

꿈에서 깨어나서 생각했죠.

아...엄마는 올해에도 돌아오지않을것같다라고....

그리고 만약 내가 어렸을때로 돌아갈수만있다면

그날 엄마가 가출하는걸 어떻게든 막을수있을텐데....하고요..

전지금 엄마가 너무나도 밉습니다.

그렇게 노력했던 아빠와 우릴 또버리고 혼자 잘살겠다고 나간엄마가 밉습니다.

엄마랑 바람폈던 그아저씨도 죽여버리고싶습니다.

이젠 엄마가 돌아온대도 제가 싫습니다.




정말 아빠가 나쁜사람인줄만알았는데....

아빠가 엄마때려서 엄마가 힘들어서 집나가서

아빠가 나쁜사람인줄만 알았는데....

아빠는 끝까지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보살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아빠가 어떻게든 벌어서 너희들 책임지겟다고....

그러니깐 너희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서 엄마 보란듯이 잘살라고....

아빤 이제 너희들밖에 생각안하고 너희들위해 열심히살꺼라고....

그런데 지금의 전, 대학하나 제대로 못갈것같고....

맨날 집에도 늦게들어가서 아빠밥도 안차려주고.

귀찮으면 설거지도 안하고 빨래도 안해서 아빠가 전부하게하고.....

아빠가 또 뭐라고하면 같이 화내면서 대들기나하고......

몇날 몇일을 밤새서 일하시는 아빠가 어쩌다 술에 취해오시면

술좀 그만먹으라고 난리치고......

아빠의 유일한 낙은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술먹는것뿐이 없어보이는데.....

아빠한테 정말 잘해드리고싶은데....




요샌 아빠에게 아줌마가 생긴거같은데.....

아빠가 빨리 엄마랑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출발하셨음좋겠어요.

그아줌마는 우리먹으라고 김치는 종류별로 담아다주시고

고기만찬부터 야채만찬까지 일주일에 한번꼴로 갖다주세요...

아빠가 엄마이후로 처음으로 생긴 여자같은데.....

아빠가 그아줌마랑 행복해졌으면좋겠어요.


지금도 밤새서 일하고있을 아빠를 생각하면 가슴이아파요.

우리옷사주느라고 옷한번 제대로 사입으신적없으시고.....

집에 늦게들어가서 아빠 밥먹는거 보면

항상 김이랑 김치랑드시고계시더라구요........

내가 당연히 일찍들어가서 차려드려야하는건데...

애들이랑 어울려서 밤늦께까지노니깐 또 그건안되고....

전 정말 못된딸입니다.

우리아빠 제주도 가고싶다고 함께 여름방학때 가자고했는데,

제가 가기싫타고 ,,,,,

수학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볼것도 없다면서 안갔습니다.

우리아빠 제주도 너무가고싶어했는데 가지말자고 해서 안갔습니다.

아빠는 우리 세가족이랑 여행이 가고싶었던건데......

아빠에게 미안한게 너무나많습니다.

아빠 밤세서 일하시고나면 항상 근육통에 시달리시는데

파스한번 사드린적없고....

공부못한것도 미안하고.......

저녁밥한끼 제대로 같이못먹는것도...

어쩌다 술먹고 오는 아빠한테 짜증낸것도 모두다 너무미안합니다.

나랑 동생만 바라보시고 힘들게 살아오셨는데,

이젠 정말 잘해드리고싶습니다.



툭하면 외박하는 전, 오늘도 또외박을했습니다.

내일은 집에가서 집 대청소도하고,

아빠랑 저녁도 같이 먹고

아르바이트해서 받은 돈으로 치킨도 시켜먹으려구요....

그리고,

아빠한테 편지쓴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어버이날 한번도 쓴적없는데....

내일은 편지도 써보려합니다.

사랑한다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편지로나마 아빠사랑해 하고 말해봐야겠습니다.










이런 우리집얘기
친구들에게도 단한번도 한적없는데.....
이렇게 글이라도 올리니 뭔가 찡하면서 시원하네요.
못적은 얘기가 태산이지만...
제신세한탄 미친듯이 적어놓고
보태기도 그래서 그만 적으렵니다.



여러분들.
정말 엄마아빠함께 사시는분들은 정말 행복한겁니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모르고...
엄마아빠 고생하면서 사시는거 뻔히아는데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고...
용돈부족하다고 징징거리지마시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생각하면서
조금만 덜쓰고 아끼면서 사세요.
그리고 가끔 엄마아빠 어깨도 주물러드리면서
어디 아픈덴 없냐고 여쭤보세요....
저희아빠 아프신데도 병원도 안가시는거보면
정말 미칠지경입니다.
있을때 잘하세요.
무조건적인사랑을 주시는 부모님들.....
사춘기다뭐다 차갑게 대하시지 마시고
있을때 효도하면서 사세요.
이렇게 저처럼 후회하지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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