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

realso 작성일 06.12.14 0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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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64가지 믿음 - 정호승


어머니의 마음

깊은 숲 속에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었고, 그 호수에 큰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호수에 외로운 청년 한 사람이 와서 쓸쓸하게 서 있다가 돌아갔다. 뱀은 그 청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만약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저 불쌍한 청년을 위로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청년은 호숫가에 자주 찾아왔다. 늘 골똘한 생각에 잠겨 오랫동안 호숫가를 거닐다가 돌아갔다. 뱀은 갈수록 청년에게 마음이 끌렸다. 어떻게 하면 청년의 아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밤을 새웠다. 하루는 뱀이 호수를 지키는 신을 찾아갔다.

"저는 저 외로운 청년의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부디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신은 뱀을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한 가지 단서를 붙였다.

"이제 저 청년을 따라가서 그의 아내가 되어라. 그러나 네가 아기를 낳으면 다시 뱀이 되어 호수로 돌아와야 한다."

뱀은 청년과 깊은 사람을 나누었다. 꿈 같은 세월이 흘러 지나갔다. 뱀은 마침내 아기를 낳게 되었다. 이제 다시 본디의 뱀이 되어 호수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뱀은 눈물을 흘리며 청년에게 자초지종을 다 고백했다. 그리고 자기의 아름다운 한쪽 눈을 뽑아 아기의 장난감으로 남기고 다시 호수로 돌아갔다. 청년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열심히 아기를 보살폈다. 아기의 손엔 늘 어머니의 눈을 쥐어 주었다. 이상하게도 그 눈알을 가지고 놀면 아기가 탈없이 잘 자랐다. 그런데 한번은 아기가 그 소중한 어머니의 눈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청년은 하는 수 없이 아기를 안고 호숫가로 가 뱀을 불렀다. 그러자 뱀이 나타나 나머지 하나 남은 눈알을 마저 뽑아 주면서 말했다.

"저는 이제 앞 못보는 장님입니다. 부디 잃어버리지 마시고 소중히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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