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의 예전 남자친구 이야기

누나만믿어 작성일 06.12.17 11: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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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시절 때 였어요"

"아 진숙이 시절때요?"

"네.. 아 짖궂으시다~!"

"그 때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는 '안녕'이라는 말을 매우 싫어했어요.

그냥 문자 하다가도 '안녕'이러면 화를 막 내고 그랬어요.

안녕이라는 말은 헤어질 때만 쓰는 거라면서...


어느 날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남자친구랑 못 만난거에요.

그래서 제가 남자친구한테 삐져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자기 친구랑 형이랑 술 한잔 하러 나간다고 괜찮냐고

저는 괜찮다고 하고 잠을자는데

새벽 3시쯤에 문자가 오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안녕이라는 말을 쓴거에요.

저는 '이럴애가 아닌데...' 하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잠을 잤어요.
근데 갑자기 새벽 5시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병원인데 지금 빨리 오라고...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속는 셈 치고 병원으로 갔죠.

가니까 정말 남자친구가 누워있는 거에요.
제가 갔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는 상태였어요.

알고보니까 한강에서 맥주먹고 수영하면서 놀다가

남자친구가 빠져나오지 못해서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저랑 같이 밥먹고 영화보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고 하니까...

그리고 그 남자친구한테 정말 물어보고 싶었어요.

'안녕' 이란 말을 정말 자기가 죽을 걸 알고

나한테 보냈는지 그게 너무 궁금한거에요.

남자친구를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어서

정말 일주일동안 잔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남자친구가 꿈에 나타난거에요.


넓은 운동장이 있고 좌석에는 사람들이
다 흰 옷을 입고 앉아있는 거에요.

제가 거길 들어가려고 하는데 안들어가지더라구요.

근데 저 멀리서 남자친구가 있는거에요.

저는 어떻게든 남자친구를 붙잡았어요.


'나도 여기로 들어가고 싶어' 라고 말을 했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아주 매정하게

'넌 들어오면 안돼 어서 나가' 이러는 거에요.

그러고나서 남자친구는 제 꿈에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어요."


"이런 말 하기 좀 뭐하지만

사실 그 남자친구가 병원에 누워있을때의 향기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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