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
같은 시대를 살다간다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비단 만나지는 않더라도 이 시간에, 여기서, 함께, 발 담그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왠지 삶이 근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 그래? 거기에 있었어? 그때 나도 거기 있었는데......"처럼 말입니다.
나중에 만나서 그때 나도 거기에 있었는데 하고 말할수 있는 것처럼
백 년 후 혹은 이백 년 후 우리가 다시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그 모든것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상, 볼펜, 전화기, 올여름 먹었던 과일,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
얼마 전 본 무지개, 우산없이 흠뻑 맞았던 빗방울, 나를 아름답게 생포했던 사랑들.....
그리고 지금 내가
미워하고 있는 사람마저도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