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 행복해지자]
흐드러지게 피어난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함꼐 나눈 약속
(당신은 작은 방울을 내손에 쥐어 주며 약속 했었죠.)
반드시 . . .
돌아오겠다고 . . .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이별
(당신은 내가 없어도 괜찮은가요?)
혹시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혹시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슬픈 눌을 들어 말하던 당신을 보며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꼭 잡아주는 일 밖엔....
그렇게 당신은 떠나고...
나는 당신이 해준 약속을 굳게 믿으며
매일 매일 기다렸습니다.
그로부터 몇년후
어느날 도착한.
붉은 편지.
그곳엔 당신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제껏 편지 한통 없던 당신이었기에
당신의 이름이 쓰여진 그 편지를
손에 쥔 건만으로도 감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잘 지내고 있을까?
다치지는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두른 거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편지를 열었습니다.
더러워진 흰 종이 위에 쓰여진 한줄의 공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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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死 亡 ]
.
.
.
.
.
.
.
.
거 . . . . . 짓 . 말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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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랑 -
작게 작게 울리는 방울 소리
흰 종이 가득 선명히 쓰여진 붉은 글자들에
망막이 넓어지며 풀어진다.
그리고
쏟아지는
눈물.
(그가 죽었다고?)
(거짓말이야)
(그는 반드시 돌아와요.)
.
.
.
니
가
기
다
리
면
그
는
돌
아
오
지
l
않
아
너무도 탁한 색을 한 토할 것만 같은 붉은 미소
하얀 못의 소녀가 뒤에서 웃는다.
그렇게 낼름 혀를 내두르면서
"" 아무리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아 ""
"" 이미 ""
"" 죽었으니까 ""
-- 거짓 말이야 !!!! --
'"" 거짓말 하는 네놈들의 혀 같은 건 싹둑 잘라 버리겠어 !! ""
-- 계속 기다렸어! 그를 기다렸어! --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 했는데 . . .
환혼 속에 손을 잡고 올아 오며
약속했었다.
[꼭 행복해지자고....]
그 와 약속했던 미래의 이상과 행복은...
쏟아지는 비에 모두 지워 없어 졌다.
흔적도 없이
비에 슬려 무한의 대지 위로 흘러가는 당신과의 추억
모든 건은 포말과 같이 덧 없이 사라져 간다.
물방울은 붉은빛을 반사하고
거대한 물기둥이 솟았다 깨졌다를 반복한다.
얼마나 눈물을 흘린 것일까
이미 눈이라는 의미를 잃어버렸고
계속 막은 귀는 소리를 느끼지 못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당신이 없는 세상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어)
(아무것도 없는 쪽이 좋아.)
미친 것처럼 그녀는 웃는다.
그러다 이내 눈물을 쏟아 냈다.
딸
랑
l
당신이 남기고 간 붉은 방울이 울린다.
세상과의 ''이별''만이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길.
이세상에 당신이 없는 거라면
제가....
당신 곁으로 갈게요...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를 만나기 위한 죽음은
오히려
그와의 ''이별''을 만들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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