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 따사로움이 있습니다,
한낮 햇살이 그득한 남쪽 창으로 사리를 옮겨앉아 있으면,
파프지 않은 밝은 화살이 쉬지 않고 날아와
마음에도 꽂히고 몸에도 박힙니다.
눈은 어두워지지요.
햇별 속에 앉아있다가 책상으로 돌아와 앉으면
그림도 글씨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밝고 따스한 기운이 좋아
그 곁에 오래오래 앉아있고 싶어집니다.
좋은 사람이 꼭 이럴꺼라, 그 곁에서 떠나고 싶지 않고
바라보다 눈멀어버리는 ...
-이철수의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