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기

안냥이란 작성일 07.03.10 14: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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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질 수밖에 없는거겠죠.

이별이 늘 그렇듯이 더 사랑한 쪽이 약자죠

내가 없이도 잘 살아 가겠죠

잠시 스쳐 지난 추억뿐이겠죠

 

그대 없이도 난 사랑하겠죠

사랑이 늘 그렇듯이 이별이 끝은 아니죠

나 아닌 다른 사랑을 하겠죠..

헤어진 그 순간 모두 지웠겠죠..

 

왜 자꾸 못해줬던 일만 생각나는지.

화냈던 기억들만 떠오르는지.

이렇게 바도같은 내모습조차 모르겠죠

나 없는 세상도 그대에게는 편안하겠죠..

 

바보같지만..

이별을 몰라서 아직 사랑만 알아서

그대가 없단 사실조차 모르죠

모질던 그대가.

밉지가 않아서 미워할 수 없어서

아직 난 그대밖에 모르죠.

 

많이 그리워도 볼 수 없겠죠

헤어짐이란 약속이 우리를 멀게 하겟죠

조금 천천히 걸을 순 없겟죠

뒷모습이라도 좀더 보고 싶은데

 

가끔씩 힘들고 외로워지는 날이면

따스했던 그대가 보고 싶겠죠

잊으려 해도 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머리는 지워도 가슴이 그댈 잊지 못하죠

 

어디쯤 인지 아프진 않을지.

많이 힘들진 않을지

이런 걱정으로 하루를 다 쓰죠

 

여기가 끝인데 내 미련한 사랑은

아무것도 몰라서..

영원히 그대만을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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