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용팔이가 느끼는 용산의 현 주소

황가 작성일 07.03.28 09: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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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거나 악플달릴건 예상합니다..제가 용팔이니까요..

하지만 맹세코 소비자에게 의도적으로 덤탱이를씌운다거나 사기를친다거나 이런거 해본적 없습니다

소비자분들께서 생각하신게 덤탱이라고생각하셔도 저흰 최대 SS에서 내려오는 지시가격 이상으로 팔아본적이없었습니다.

한번 제 착오로 8배속RW를 12배속으로 착각하고 내드린때가있었는데, 가져가신날로부터 약 3개월동안 재고를 교환해드리려고 비워뒀다가 결국 포기하고 정리했던적이있었습니다
(영업끝나고 매장 재고확인시간에 눈치챘습니다..ㅡㅜ)
그때일은 아직도 잊을수가없네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분들중에있을확률은 적지만 여태 죄송하게생각하고있습니다..


근무지역은 21동이고, 취급하는건  HDD입니다..소비자판매는아니고 제 2차점(소비자판매업소)으로 물건을 박스단위로 파는 대리점입니다. 자세한 호수와 층수는 생략하겠습니다
주력이HDD이지만 HDD이외의 물건들도 하긴 합니다.. 직함이 붙은건 아니고 단순 알바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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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 오늘 마지막 배달로 민자역사(아이파크몰)가 들어왔습니다.
이제 끝났구나 하고 대리님께서 가라고한 물건(17" LCD)을 챙겨서 슬금슬금 매장을 나옵니다

"이거 갖다주고 걍 퇴근해라 전표는 내일 잊지말고 꼭 가져오고.. 급한거니까 빨리가봐"

소비자가 대기중이거나 민자역사는 20시에 문이 닫히기때문에 그전에 가는것이 보통인지라
(엘리베이터로 쓱 들어갈수는 있습니다)

겁나 뛰어서 가다가 전표(영수증)에 써있는 거래처명을 확인합니다.

확인을 마치고

"아.. 짜증나네 하필여기람.."

그래도 거래처에 기다리는 손님을 생각하면서 뛰어서 간신히 들어갔습니다.

급한거라고하면 보통 고객이 기다리는경우이기 때문에 거래처에서 급하다고하면 보통뜁니다

안뛰는경우는 많이힘들거나 아니면 빨리가도 짜증내는 그런 거래처의 경우 그냥 급하다고하든 뭐라고하든 천천히갑니다.

용산에서 물건사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소매점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물건들고 달려(걸어)오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보시면 됩니다.

소매점에서 물건살 때 물건 늦게오는기분은 잘 알고있어서그런지 헥헥대면서 거래처문턱에 들어서서 인사를하고 물건을 건넵니다.

수량과 물건은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한데 거래처에서 시킨 물건이아니라고합니다.

매장에 전화를 걸고, 물건이 다르다 라고 했는데, 다짜고짜 뒤에서 소비자를 낚던 사람이 언성을 높입니다.

"야 다시가져와 우리가 언제시켰다고그래? 17인치가아니라 19인치라고 말 헛들었냐?"

보통 거래처사람들은 반말과 알바생의 기분을 잡치게하는 폭언은 거의 안합니다.
일반적으론  "이거 물건이 에러나서 잘못왔는데 급한거니까 빨리좀 처리해주세요" 라고하죠.
한데 아이파크몰 거래처의 누군가(직함을 모릅니다)가 소비자를 상대하다가 심한말을 하는것을 듣자하니 혈압은 오르고 그래도 저희매장에선 중요한 고객(거래처)이기때문에 웃으면서 말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매장에 연락해보겠습니다"

전화하면서 다시한번 전표(영수증)을 확인합니다.

알바 " 형 저 지금 어딘데요 지금 물건이 전표하고는 맞는데 시킨건 19인치라는데요? 어떻하죠"
대리 " 어? xxx대리가 오더 잘못넣었나보다 큰일이네.. 담당자바꿔봐"

뭐 어떻게 되어서 저희매장에서 직접 고객에게 택배로 발송하게 되었습니다.
고객분이 기다리는 줄 알고 있었는데 비슷한상황인 택배발송 마감시간때문에 급하다고한거였더군요..

그럼, 퇴근하면서 마지막배송이랍시고 가져온 17인치는 어떻게되는가..
뻔하지만 반품될거라는걸 알면서도 의례적으로 다른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그러면 이 제품은 취소하시는건가요?"
 "네; 어쩔수없죠;;"

퇴근 빨리하는건 물건너갔다는게 확인되고.. 다시 매장으로 돌아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가는데..핸드폰이울립니다

"야 나 xxx대린데 너 물건 캔슬되는거 그거 들고 매장까지 들고갈수없잖아 퇴근해야지 내가처리해줄께 다시올라가봐"

한숨 폭 쉬면서 다시올라갑니다. 뭐 물건주고 전표에 싸인받고 내일 반품되겠지..라는생각하면서 다시 그 매장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아까전에 소비자 낚아먹던인간이 일어서서 제게오더니

"물건은 어디갔어? XX! 우리가 주문했으면 제대로가져와야할거아냐 XX아!! 니들이 그렇게어쩌고저쩌고.."욕설과 폭언이 난무하기시작하고..

소비자였다면 당연히 짱뜨고 좀 일부러 얻어맞은다음에 상우회에 질러버리고 경찰에 신고했겠지만 저는 단순한 말단직원이었습니다.

신나게 언성높여서 폭언을 가하던 그 인간.. 소비자분께 그렇게할거생각하니 재차 혈압이오릅니다..



확실히 선인/나진/타운a,b/원효/랜드의 거래처와는 다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윗선에서 에러난것을 말단에게 화풀이한다는 거..

거래처 직원을 저렇게 막 대하는데 물건 맘에안든다고 환불하러온 어린고객분들께는 어떻게할지 상상이 갑니다.


밤에 오늘당한거 생각하면서 횡설수설썼습니다
용산 되살리기운동 2010인가 뭔가 한다고는하는데..제가보기엔 아이파크몰과 터미널상가의 일부 정신나간 업자들이 정신차리기전엔 힘들거라고생각합니다.


꼭 용산오셔서 선인/나진/타운a,b/원효/랜드에서 물건 구매하시라고 말씀은 드리지않겠습니다.
그래도 이곳오시는분들중에서는 없겠지만.. 아이파크몰이나 터미널에서 물건구입하시는분이있다면 정말 말리고싶습니다.

만약 가격과 조건이 맞아서 구매하신다면 그자리에서 물건뜯어서 구성품과 사용흔적을 확인하시는것은 기본입니다.

다른곳에서 불량반품되어 A/S센터에 입고될 물건이나 악성재고를 소비자에게 권하거나 또는
내용물을 빼먹고판다거나 하는 행동을 아직도 열심히 하고 있는곳이 저 두군데입니다.


그리고 이곳 일하면서 소비자에게 뻔한 구라치는것을 가장 많이 본 곳이 터미널과 아이파크몰입니다.
특히 아이파크몰은 XX업체의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물건과 전표를 들고다녀도
(아무리봐도 업체직원이라는 이미지가 확 들어납니다)

"학생 학생 컴퓨터알아보러왔어? 싸게줄께"

이러는곳입니다. 밤이 늦었네요;; 잠결에써서 두서없는글이되었습니다만..끝까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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