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 투성이였어
가시 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가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 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 주오
삶은 가시 장미인가 장미 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