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나또한 고등학교시절 크게 방황을 하였다.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고
난 무엇을 위해 태어났어야하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너무나 많고 복잡한 생각들 그 철없던 고등학생 생각의 종점은 바로 '자살' 이였다.
읽혀지지도 않는 책을 부여잡고 돈을 쓰레기통에 쑤셔박는듯한 학원을 다녀야하는 자신이
부모님에 기대에 부흥하지조차못하고 부모님을 속여만가며 빗나가기만 했던 내 자신이
겉멋만들어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던 내 자신이
정말 어느샌가부터 너무나 싫어졌고 나자신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 이다.
그러곤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정말 이대로는 안되겠어 나그냥 다 포기하고 정말 안될거같아... 나 그냥 없는셈치고.."
"무슨 일이야 왜그러는건데?"
"나 정말 너무힘들어 엄마힘든것도 아는데 정말 엄마 나 없는셈쳐 미안해 엄마 나진짜 못된놈이야"
그러곤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땐 정말 죽을자신이 있었고 정말 죽기로 결심을 했었다.
고민끝에 나는 수면제를 먹기로 생각했고
몇차례의 실패가 있었지만 꽤 많은양의 수면제를 구하게되었다.
그렇게 세상과 나와의 아주 가느다란 끈 조차 끊어지려할떄 바로그때 엄마에게 문자가왔다.
'사랑하는 아들아 무슨일인거니?
전화도 받질않고 엄마가 너무 걱정되
우리아들 많이 힘든가 보구나
엄마가 바보같이 엄마생각만하고
너무너무 미안해 우리 아들.
엄마는 아들이 너무너무 듬직하게만 보여서
그런줄도 몰랐네..
엄마는 아들 다 아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였나봐
엄마는 우리 아들 정말 하늘만큼 땅 만큼 사랑해
사랑하는 우리아들 나약해지지말고 엄마의 버팀목이 되어주렴
무언가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풀릴거야
엄마는 우리아들을 믿어 정말로
아들 마음편해지면 들어오렴
엄마가 기다릴게
사랑한다 우리아들'
줄줄이 전송되는 메세지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흘렸다.
내가 너무나 바보스러웠고
내가너무나 미웠다.
급작스런 아버지의 병때문에 그때당신 꽤나 어려운 집안형편이였다.
그렇게 나보다 몇곱절은 힘들었을 엄마는 생각조차하지않고 현실을 피하기만한 내가 너무나부끄러웠다.
그날새볔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소파에서 안경도 벗지않은채로 주무시고있었고
식탁에는 맛있게먹으라는 쪽지와함께 내가 가장좋아하는 엄마표 닭강정이 있었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아가며 엄마가 해주신 닭강정을 먹었다.
겉은 식어버린 차가운 닭강정이였지만
그 안에는 엄마의 사랑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너무나도 따뜻했다.
그렇게 그날부터 나는 달라졌고
지금은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을정도
나때문에 상처로 썩어얼룩진 가슴을 조금이나마 씻겨드릴수있을 정도
이젠 조금이나마 엄마의 버팀목이 되어줄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찮은 문자쪼가리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정말 나에겐 너무나 큰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고 아직까지도 한자한자 모두를 기억하고있다.
엄마 정말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너무나 큰 사랑에 모든것을담아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으로까지 보답하겠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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