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뤄낸 사나이 폴포츠

youjik 작성일 07.08.09 18: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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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선 때 심사위원들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표정인 것 같았는데 무대에 설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A. 그 날 나는 정말로 긴장했었다. 내가 노래를 잘 부르고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일단 빨리

노래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와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노래를 다 마친 순간에는 속으로 이미 출구를 찾고 있었다.(웃음) 워낙

긴장해서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던 것도 그 순간에는 못 느낄 정도였다.



Q.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은 언제였나?


A.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자전거 사고가 났던 적인 것 같다. 쇄골뼈가 부러졌었는데 8개월 뒤 다시 직장에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러진 쇄골뼈 때문에 노래를 다시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고 정말 나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았다. 당시는

하루 하루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Q.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최악의 좌절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삶에 대한 의지와 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희망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A.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여러 번 좌절을 통해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꿈은 꿈이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계속 꿈을 쫓은 것 밖에 없다.



Q. 노래를 못하고, 휴대전화 외판원으로 살아가면서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나?


A.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일해서 즐거웠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친절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나의 평생 꿈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휴대전화 판매원 직업을 완전히 즐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Q. 핸드폰을 팔 때 (혹은 음악과 관련 없는 다른 일을 할 때) 고객에게 노래를 불러준 적은 없나?


A. 한 번도 없다. 회사 동료들이 몇 번이나 나한테 노래를 불러보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에도 한 번도 부르지 않았었다.

내가 Britain’s Got Talent에 나갔을 때까지 모두 내가 노래하는 걸 듣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가 굉장히 놀랬었다.



Q.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


A. 누가 뭐라 해도 내 부인이다. 항상 곁에서 나는 지탱해주는 사람이며, 현재도 우리는 대단한 팀워크(teamwork)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아름답다.



Q. 변함없이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한마디 한다면.


A. 가장 위대한 후원자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특히 건강과 재정상의 문제로 노래를 중단해야 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면서 “Cavatina” 라는 곡을 아내에게 바쳤다



Q. 상을 받자마자 데뷔 앨범 [One Chance]를 녹음했다. 너무 갑작스러웠을텐데 녹음실에서 긴장이 되진 않았는지?


A. 상을 받은 후 모든 일이 정신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앨범 녹음 작업은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오케스트라와도 함께 했었고 지금까지 존경해온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었고. 물론 긴장도 많이 했지만, 좋은 의미의 긴장감이었다.

오히려 약간의 긴장감이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웃음)



Q. 앨범 수록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무엇인가?


A. 쇼에서 불렀던 노래들도 좋지만,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 중, “Caruso”와 “Cavatina”의 멜로디가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Cavatina”를 부를 때는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라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이다.



Q. 안드레아 보첼리의 곡도 부르고 REM의 곡도 불렀다. 평소 팝페라와 록음악을 함께 좋아해 왔는가?


A. 그렇다. 팝이나 락도 잘 듣는 편인데, 그 중 Snow Patrol의 노래도 좋아한다. 특히 Snow Patrol의 곡 중 작년에 나온

“Chasing Cars”는 최고의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Q. 앨범이 급하게 발매되어 아쉬운 감은 없는가? 데뷔 앨범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A. 아니다. 빨리 발매됐다고 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앨범이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메시지는, ‘희망’이라고 하고 싶다. 지금 현재는 힘든 시기일 수 있지만, 희망을 가지고 그 힘든 시간을 뚫고

헤쳐 나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Q. 대중들에게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가? 정통 오페라에 도전해 볼 생각도 있는가?


A. 그렇다. 오페라는 언제나 해보고 싶다고 말해왔었다. 하지만 지금 이미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고, 지금까지는 너무

바빠서 미래를 생각해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왔다. 이제부터는 여유롭게 천천히 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싶다.



Q. 본인이 오페라를 계속 하고 싶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에 어떤 역을 하고 싶은가?


A. 음, 오페라 작품은 물론 꼭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역은 굉장히 많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보엠과 같은 명작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꿈만 같을 것이다.



Q. 성악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A. 난 정식으로 성악 트레이닝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스스로 자비를 들여 공부를 했었다. 그래서 노래를

하며 힘든 점은 없었다. 2003년에 몸이 아프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었다.



Q. 당신의 목소리를 관리하기 위해, 평소에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A. 특별한 비법은 없다. 운동도 하고, 무엇보다도 물을 아주 많이 마신다.



Q. 오페라 가수들은 평소에 땅콩 같은 넛츠 종류 음식을 금식한다는데 (목에 걸릴까바)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프로 오페라 가수들처럼 특별한 관리를 하는지?


A.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관리하는 케어(care) 프로그램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노래 부르기 3시간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습관이라면 습관이다.



Q. 일 디보와 본인이 종종 비교가 된다. 일 디보를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나?


A. 대단한 그룹이고, 그들과 비교되는 게 아직은 부담이 된다. 그럴수록 끊임없이 노력해서 내 실력을 더욱 향상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평소 좋아하는 대중적인 팝 가수에는 누가 있는가?


A. 오페라를 하고 있지만 물론 팝 가수도 좋아한다. 특히 퀸(QUEEN)과 스노우 페트롤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다.



Q. 보통 사람들에게 오페라는 어려운 음악으로 간주되곤 한다. 사람들이 오페라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나?


A. 맞다. 다들 오페라를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나 같은 사람도 하고 있지

않은가. (웃음) 조금만 귀를 기울이고 듣다 보면 아름다운 선율이 당신 바로 옆에서 속삭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Extreme makeover이란 채널이 있는데 (미국 살빼고 얼굴 변신해서 킹카 되는 프로그램).거기 나가서 오디오도

되지만 비디오도 되는 가수 되고 싶지 않으신지.


A. (웃음) 굳이 그러고 싶진 않다. 나는 나일 뿐. (I am just me)



Q. 주어진 여건이 좋지 않아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자신감이나 사회성이 부족해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A. 자신이 정한 길을 따라 뒤돌아보지 말고 밀고 나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사람 일은 정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니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Q.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A. 성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감사드린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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