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을 한지 11개월이 끝나가고 어느덧 일말이라는 계급이 코앞이다
군대에서의 두번째 휴가
백일휴가 이후 나와본적이 없던 나에게 일병 정기 휴가 9박10일은 참으로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
9박10일은 정말로 길고도 긴 시간이었고 마음도 너그럽게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그 시간동안 나는 나 자신에게 한번만 말을 걸어보았다..
부모님에게 하루라도 시간을 쓴적이 있느냐..
라고..
내 지갑속에는 현금 5만원라는 돈이 있다.
복귀할때 든든하게 먹고 가라는 어머니의 손때묻은 소중한 돈..
섭섭 하지도 않으셨을까??
부모님을 위해 함께 있지도 않은 아들이 그렇게 소중한 것일까..
내가 이등병도 아니고 이등병들도 하지않는 실수를 나는 왜 저지른 것을까??
9박10일이라는 시간이 영원한줄 알았을까??
복귀하는 버스안에서 그 죄송스럽고 한스런 마음에 손수건으로 눈물을 10번넘게 훔쳐 닦았다.
지금 군복무를 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
어머님에게 아버님에게 정말로 효도하는길이 뭐냐고..
듬직한 모습을 보이기 위함은
어머님을 위해 아버님을 위해 사랑한다는 표현이 가장 올바르고 멋진 듬직한 자식의 모습이 아닐까??
9박 10일동안 하지 못했다면 전화로라도 해드리는게 가장 올바른 자식이 아닐까??
상병이 남아있고 병장이 남아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지난 1년동안의 시간이 모자랐다면 나는 아직 철이 덜들었던게 아닌가??
대한 민국의 남자라면 군대에서 누구보다 부모님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이건만
나는 왜 휴가라는 빌미에 부모님과 한번 같이 있지 못했을까??
그건 나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군인들이여 여자도 좋고 친구도 좋다. 둘다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소중한것을 떠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보석같은 존재임을 알아야 할것이다.
편지한장 부쳐드리는것 전화하는것 직접 말씀드리는것..
아무것이라도 좋다
사랑한다는 한마디만 하더라도 부모님은 전화가 잡고 편지지잡고 또한 아들을 보면서 흐뭇해 할것이다.
어려운가?? 사랑해요 이 한마디가??
그러면 당신은 당신은 군대에서 조금더 고생해야 할것이다.
나도 이렇게 후회하는데 안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그런건가??
군대 2년동안 우리들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