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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실례를 무릅쓰고
결례인줄 알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좀 도와주십시오.
불쌍한 어린 생명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도움을 청합니다.
이 아이는 정상적으로 잘 태어났지만
모유를 먹이다가 기도로 들어가서
기도가 막혀서 이렇게 됐습니다.
저한테 온지는 2005년 3월 9일입니다.
이 아이를 보는 순간 같이 데리고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모진 게 목숨이라 죽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하나님에게 의지하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애엄마는 아이만 데려다 놓고 나가버렸습니다.
선생님, 가진 게 없어서 큰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 한번 받아*도 못하고 있습니다.
검진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이 아이가 눈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무슨 물건을 보여도 반응이 없습니다.
말을 못하니깐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선생님 대단히 죄송하지만 꼭
우리 아이 좀 도와주십시오.
아이 아빠는 돈 번다고 나가서
배운 게 없으니깐 막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거리도 없어서 일을 많이 못하니깐
한 달에 40만원씩 밖에 안 옵니다.
장애 아이를 데리고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거듭 부탁드리지만 꼭 좀 후원해 주셔서
우리 아이가 종합 검진이라도
한번 받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런 글을 올리는 저는 몹시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꼭 힘써 주셔서 우리 아이가 비장애인들처럼은
아니어도 걸을 수만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수진이 할머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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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받을 돈조차 없어 안타깝습니다>
장애아이를 떠맡긴 채 집을 나가버린 엄마,
막노동판을 떠도느라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아빠...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 한 수진이를 키우며
한숨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수진이 할머니가 보내온 안타까운 편지입니다.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 굽히지도,
앉지도 못한 채 온 종일 할머니 품에
안겨있는 수진이.
바닥에 눕혀 놓으면 제 딴에는 움직여
보려고 사력을 다하지만 몸은 마치
도넛처럼 뺑그레 맴만 돕니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주목을 꾹 쥐고
고통스런 신음을 내며 바동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검사를 받아 병명이라도 알 수 있으면
이렇게까지 억장이 무너지지는 않을 텐데...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도, 몸도 춥고 힘든
수진이네 가정을 돕기 위해
'해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합니다.
가족님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