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2만원 모았다. 돈 없어 비참한 사람은 보시오.

98d0ki 작성일 08.01.03 08: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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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2년...

 

22살때인가, 굉장히 이쁜 애를 사귀었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헤어지고,

군대에서 즐겨보던 패션잡지에 걔가 모델로 뛰고 있는 거 보고...난 경악했다.

말년병장때인가 그랬을 거다. 싸이에 들어가니 뭐라더라, 잘나가는 치과의사랑

사귀고 있고. 솔직히 뭔가 모르게 자존심도 굉장히 상하고 거기다가 내가 조금만

부잣집에서 태어났더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 예쁜 여자친구랑도 결국,

문제는 돈이었던 것 같다. 그애하고 나는 출신 부터가 달랐으니까.

돈이 없으면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사람들은 진짜 돈이 없는 기분을 느껴봐야 할것이다.

열등감이라고 해도 좋지만 자본주의란게 돈이 모토가 되는 사회 아니겠나.

 

옛날 여자친구는 모델도 하고있고,멋진차에 능력있는 남자친구,

난 뭐지? 편모슬하에 지방 국립대 나부랭이,거기에 능력좋게 부모님 보증으로

얻은 빚 470만원. 많은 빚은 아니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나로썬 엄청난 마이너스 였다.

 

옛날부터 내가 말하긴 뭣하지만 부잣집 아들내미로 오해를 많이 받았었다. 자존심이랄까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 맞추려고 무리도 많이했고.짱공 여러분들에게

말하면 욕지거리나 듣겠지만 생긴건 그래도 빈티가 안나는 편이었나 보다.

 

처음 군을 전역해서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괞찮은 서비스 업종에 취직이 되었다.

물론 그때까지 통장에 돈은 몇만원 있었을까, 주제에 꼴값한다고 옷이나 사고...

와인관련 부서에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알게 된것이 로스차일드 가문이었다.바론 필립 로췰드하면

유명한 와이너리이고, 로췰드 딱지 붙은 와인들 뿐아니고 정치경제를 조금 한 사람들은 다 아는

로스차일드.

 

가난한 사람을 최고의 부자로 만들어준 딱 하나는 첫째도 저축,둘째도 저축,셋째도 저축...

로스차일드에게 이렇다할 한국식의 기연이나 은인따위, 혹은 비상한 두뇌는 없었다고 한다.

저축만 꾸준히 하다보니 돈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때부터 저금을 했다. 호스트바, 웨이터 등 고수익이 보장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갔고,

하루에도 두세번씩 은행에 가서 백원자리 하나까지 털어넣었다.

학비를 충당해야했지만 놀 시간 따위도 없었으니 담뱃값이나 게절마다 약간씩 옷을 사는 버릇 정도가

결점인데 이정도 지출은 할수밖에 없었다. 다만 같이 선수 시작한 형들, 친구들에 비해서는 저축액수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돈을 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나는 끈기도 없고,

통장을 사용해 본적도 거의 없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거리를 지나다니는 저 수많은 사람들중에

나보다 더 개거러지는 1% 도 안된다.' '친구들중에서는 내가 제일 어렵다' '한푼의 돈이 또래보다 많다고

내가 저들보다 많은 재산을 가질수 있을까' 따위로 한없이 자신을 과소평가 했다.

 

분명 이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대다수는 나만큼  쓰레기는 잘없을 거다. 하지만 혹시 있다면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물론 이돈이 자랑할 만한 액수도 아니지만 나같은 상황에 처했었던 사람에게 작은돈도

 결코 아닐테니까..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저축하고 돈에 대해 항상 경건한 마음을 가집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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