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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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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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사고 발생 7분전. 올 봄 결혼을 앞둔 송혜정씨가 애인 이호용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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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께. 조금만 기다려."
>(9시50분. 서동민씨가 선배 송두수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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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몇 분 뒤 다시 통화)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줘요...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김인옥씨가 남편 이홍원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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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기독교 모임 간사 허 현씨가 강사 강지현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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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역 전동차에서 불이 났다!" 거기가 어디냐. 내가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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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하며)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9시 45분께, 대학생 딸이 김귀순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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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돼... 안돼!" (9시 58분 이현진양이 어머니에게. 이양은 올해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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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막내 아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늙은 부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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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김창제씨가 부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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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20살이 된 여대생 이선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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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양은 어머니의 "정신차리고 살아있어야 돼! "
>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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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며 "숨이 막혀 더이상 통화못하겠어.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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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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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새댁 민심은씨(26) 역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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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라는 말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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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뜨거워 죽겠어요"라며 숨가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구조를 요청했던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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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며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30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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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혀 죽겠어요. 나좀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한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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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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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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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의 어머니는 티비를 보던 중 뉴스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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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대구지하철참사사건이 나오는 중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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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심코 넘기신 김양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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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걸려온 한통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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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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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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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없이도 살수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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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장난친 거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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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니만 없으면 속 시원하게 잘 살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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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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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슬픈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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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엄마 앞으로 잘 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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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엄마는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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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 있냐고 왜그러냐고 물어보았다.
>
>"여기 지하철 안인데... 연기가 가득하고 앞도 안보여...
>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아마 나 곧 죽을련가봐
>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 나없이도 잘 지낼수 있는지 물어볼려구"
>
>"....."
>
>"다행이네 우리엄마 내가 없으면 속편히 살수도 있어서 좋겠네..."
>
>"아 엄마 나 숨쉬기도 힘들다... 엄마 나 먼저 갈게..."
>
>"......"
>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 랑......."
>
>뚝!
>
>"...내 딸 어떻하니? 엄마도 너 없으면 못 살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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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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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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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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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엄마 나 내일 수련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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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그래? 그럼 김밥 싸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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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엄마 나.. 용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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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용돈 여깄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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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엄마! 나 내일 수련회 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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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그래서 용돈 주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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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맨날 3만원이에요 너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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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수련회 가서 돈만 쓰다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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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수련회에서 쓰는게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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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그럼? 어디다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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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이씨.. 가방이나 신발 예쁜걸로 새로 살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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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지금 니 가방이랑 신발도 많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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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저것들 산지 3년이나 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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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그래도 찢어진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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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아씨 엄마 우리집 거지예요? 그런거 하나 사 줄 능력 안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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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엄마와 싸우고 학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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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있는데 엄마에게 한통의 메세지가 왔지만, 난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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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원에 있는 내내 엄마와 싸운게 걸려서 공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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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중에 2통의 메세지가 더 왔지 난 무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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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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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어머니와 싸운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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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내게 잘못했다고 말했고, 나도 그때 조금 미안한 마음과 함께 화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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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면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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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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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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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디 나가실 때 숨겨놓는 우유 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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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집에 안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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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먼저 샤워를 하고 쇼파에 누어 티비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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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구 지하철 참사가 티비에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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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10시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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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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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0분 역시 돌아오지 않아 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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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생각이 난 3통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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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핸드폰을 꺼내 메세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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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메세지
>"사랑하는 우리 딸 지은이
> 엄마가 화낸거 미안해
> 그래서 너주려고 예쁜
> 가방이랑 신발이랑 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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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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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눈물을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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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메세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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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메세지
>"사랑하는 지은아
> 너줄려고 예쁜 가방이랑
> 신발을 삿는데 못 전해줄거 같다
> 미안해 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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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메세지
>"지은아 엄마는 니가
> 무럭무럭 자라 훌륭한 사람이
> 됐으면 좋겠구나 앞으로
>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 사람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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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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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8일이면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5년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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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와 많은 슬픔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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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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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주세요 못다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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