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과 복학. 그리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며 공부하는 것.
어느 대학생과 다름없이 그저 취업하기 위한 학점을 위해 공부에 매달리며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 중 공업수학 시간이었다.
공업수학. 아는 사람은 다 아시리라. 대표적인 외계어로 칭해지는, 수업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수 없는 문자로 가득한
자신의 노트와 알수 없는 글자와 공식, 증명으로 뒤 덮인 책. 본인은 이 과목 시험을 치기 위해 시험 2주 전부터
책속에 있는 연습문제 200개 가량을 풀거나 몇 개는 외우고 혹여 나올지 모르는 이론 문제에 대비해서 스스로 축소하여 만든
4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증명을 달달 외어야만 했다.
결국에 이게 무슨 도움이 되는 걸까... 결국 학점만 따면 끝나는 건데 말이야. 조금 허무하기도 한 생각속에
그날도 수업을 듣는데 이 교수님이 약간 다른 이야기를 했다.
"여러분들 이거 배운다고 성공하나요? 학점 좋다고 취업되나요?"
물론 그렇게 긍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고 강의실 내는 웅성거린다.
"지금 시대는 확률에 걸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해서 된다 안된다고 판단하는 시대는 갔어요. 말했다시피 이거 배운
다고, 학점이 좋다고 취업이 되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이거 배우면, 학점이 좋으면 취업할 확률은 올라간다는데
이의를 달 학생은 없겠죠?"
작년 1학기에 들은 내용이라 자세한 말은 기억이 안나지마 대충 내용은 이러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에
연관되게 하라. 그리고 최대한의 확률을 올릴 수 있도록 행동하라. 그럼 기회가 생길 테니까. 그나마 가능성이 높아 질
테니까. 그리고 그 교수님이 또 수업 중간에 한 이야기 중 하나가.
"요즘 사기치는 사람들 많죠? 사기 안당하는 방법 알아요? 간단해요. 확신과 확인의 차이를 알게 되면 되죠. 예를 들면
얼마전에었나, 어느 남자가 학력을 속이고 명문대 졸업한 여자에게 접근하여 사기를 친 사건이 있었어요. 나는 그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속였을지 눈에 뻔하게 보여요. 이야기 해볼까요? 처음에 아마 헬스장 같은 곳에서 맨날 봤겠죠.
남자는 여자가 운동하러 오는 시간을 파악했겠고, 여자가 몰고 다니는 차 타이어에 일부러 펑크를 내고 접근하죠.
그리고 우연히 지나가는 척 하다가 도와주고 일단 명함을 주겠죠. 거기에 자신은 서울대 교수란 직책이 적혀있고.
처음에 의아해 하더라도 그 시점을 계기로 둘은 만날테고 남자는 여자를 자신이 교수라 소개했을 테니 서울대로
불렀겠죠. 그리고 둘이 같이 걷다가 지니가는 아무 양복입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하겠죠. 보통 대학에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데 누가 학생이고 누가 교수인지, 누가 외부인인지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누가 인사하면
나하고 안면 있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상대방 역시 그냥 인사하고 지나가는게 보통이죠. 그러면서 남자는
여자에게 아까 인사를 주고 받은 사람이 자기 아는 교수인데 어떤 프로젝트를 같이 했고 같이 외국에 나갔다 왔고 어쩌고
하면서 속여 넘기고. 그리고 그 다음에 자신이 볼일이 있으니 과 사무실에 잠시 가자고 해서 과 사무실 입구에 기다리라고
하고는 자기 혼자 들어가서 여기 화장실이 어디냐느니 그냥 조금 시간을 끌다가 나오는 거죠. 이때쯤 되면 여자는
남자가 교수란 사실을 믿게 되죠.
말했다 시피 속은 이유는 확신을 해서 그래요. 확인을 안해서 그렇죠. 사기꾼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확신을 주고
그렇게 자신을 믿게 만드는 거죠. 다른 사람에게 속지 않으려면 간단해요. 확인하면 되는 거죠.
무엇보다 공학을 배운다는 사람으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현상에 대해 확인을 하는 이론을 배우면서 확신과 확인을
헷갈리며 안되죠."
뭐.. 잡다하게 말이 길어졌는데 요는 확신과 확인의 차이를 알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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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글 재주를 잘 부리는 편이 아니라 중점이 없긴 한데 로그인 만으로 하사 진급 기념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