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이트에서 '왜 미국애들 우주선 안 타고 러시아제 소유즈를 타고 가나'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쓴 글입니다.
최초의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
대기권돌입 실험용으로 사용되었을 뿐 '우주'에는 한 번도 못 나간 불쌍한 놈. '5대의 우주왕복선'이라고 할 때도 목록에 안 들어감.
'컬럼비아'
최초로 특무비행에 나선 왕복선. ISS계획의 주요한 수송수단이었으나, 2003년에 귀환도중 추락.
추락원인은 발사시에 액체연료탱크가 분리될 때 떨어져나온 파편이 모선(오비터, 궤도선)의 바닥부분에 흠집을 낸 것으로 판명.
돌입시 이 부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기체가 제어를 잃으면서 공중에서 불타버림.
'챌린저'
우주왕복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것으로 보이던 86년, 최초로 민간인 우주인으로 여교사 매컬리스터를 탑승시켰으나,
발사후 73초만에 공중폭발. 미국의 우주개발에 찬물을 끼얹었고, 당시까지 왕복선 발사가 매우 무리하게 진행되었던 것으로 드러남.
정치적인 압력등으로 충분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를 강행한 게 원인.
'디스커버리''아틀란티스''엔데버'
아직까지는 건재.............
현재 나사는 다음 세대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기존의 우주왕복선은 새로 건조할 예정이 없다네요.
이 때문에 컬럼비아호가 추락한 이후로 ISS 조립을 위한 모듈을 수송할 우주선이 없어서, 고작해야 무인로켓인 프로그레스나, 유인로켓 소유즈로 ISS에서 소비할 물자와 교대요원이나 실어나르는 상황이라 ISS 건조는 중단된 상태고, 상주인원도 고작 2명으로 제한되어서 대대적인 행사나 실험은 현재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소수의 상주인원이 주어진 임무는 물론이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각종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아주 집약적으로 이용해야 하죠. 그런 상황에 비록 적응훈련은 받았다지만, 전문적인 우주인이 아닌 민간인 우주인은 엄밀히 말해 '짐'입니다.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기본적인 수준의 '일'은 맡기게 된다고 합니다만, 비상시 대처나 전문적인 작업이 불가능한 만큼, 발사시에는 로켓 연료 잡아먹는 짐덩어리고, 우주공간에서는 공기와 식량 소비하는 낭비꾼이 되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인 만큼 이런 도움 안 되는 인원을 데리고 가는 건 큰 '낭비'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 2천만~2천4백만달러의 비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듣자니까 이번 한국인 우주인은 260억원을 냈다더군요.
미국의 경우 우주왕복선이 한 번 특무비행을 할 때 계획수립에서 종료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우리돈으로 자그마치 1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소유즈 로켓의 경우, 러시아측 발표로는 약 1천억원이라는데, 이건 아직도 구소련시절의 비밀주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러시아가 이것저것 감춘 금액이고, 전문가들 추정으론 약 2천억원정도 들 거랍니다.
미국은 86년 챌린저 폭발 이래 민간인을 왕복선에 탑승시킨 예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러시아는 돈이 없으니까 적당히 실리를 챙기는 차원에서 민간 우주인을 돈 받고 태워주는 거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고 하는데, 낯뜨거운 소립니다. 그저, '유료 관광객'에 불과한 신분입니다.
벌써 6명인가 되는 인원이 돈 내고 우주에 갔다왔습니다. 그 뒤를 이은 '유료 관광객'일 뿐인데, 그걸 온 나라가 들떠서 떠들면서 '한국 우주인'이라고 하는 건 외국 시각에서 보면 '쇼'하는 걸로밖에 안 보일 겁니다.
쯥. 하루빨리 우리도 우리 손으로 로켓을 궤도로 쏘아올릴 날이 오면 좋겠는데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