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더라.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바탕화면이었다. 내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바람이 다듬은 선 고운 언덕, 완곡한 에스라인의 푸른 초원과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그리고 흰구름. 나는 그 바탕화면을 좋아한다.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순함으로 되돌아와 잠시나마 눈과 마음의 쉼을 얻곤 했다.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
*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이 시간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탁 트인 푸른 초원, 맑고 푸른 하늘, 흰구름의 모습일까, 아니면 검은 땅, 흐린 하늘, 탁한 먹구름의 모습일까? 누구든 찾아와도 어머님 품처럼 따뜻한 곳일까, 열 때마다 얼음처럼 차갑고 메마른 곳일까? 사람은 누구나 바탕화면이 있습니다. 그가 하는 말, 몸짓, 발걸음 하나에 얼핏얼핏 투영되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