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엔 너 하나 뿐이기에 ...
황홀한 한자락의
검붉은 장미 향기로 다가왔다
그 꽃잎
화사함 펼치기도 전에
하얀
영혼위에 채울 수 없는
그리움만 그려 주고
가버린 잊을 수 없는 사람아
하늘을 봐도 그대만 보이고
땅을 내려다 봐도 밟혀오는 건
너 하나 뿐인데
온 세상 보이는 건
너 하나로 만들어 놓고
이렇게
지워지지 않는 흑빛의 애달픔만
뿌려주고 가버리면
젖어내리는
꽃병속에 울고있는
슬픈 향기 너무 아프잖아
미안해,
널 보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널 놓아주지 못해서
잊으려해도
이 두 눈에 고여드는 것은
보고픈 너 하나이고
널 지우려해도
내 가슴엔
이미 난 없고
그리운 너 하나 뿐이기에...
신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