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이야기 입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였죠..
대학교때 친구가 오랜만에 연락와서는 한잔하자고 그러더군요.
원래 술을 먹는 친구가 아니여서 의외였죠.. 무슨일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런일 아니라면서..
우선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더군요.
당장 만나서 한잔하자고 꼬드겼더니 알겠다고 하였고 저는 일이 끝나자마자 약속장소에 갔죠.
아니 얘가 한잔하자고 해놓고 혼자서 계속 마시지 뭡니까..
무지 힘든일이 있었길래 그러는건지 아님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해서 그런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저와 친구는 정말 오랜만에 만났거든요 아마.. 결혼하고 처음 봤던 것 같네요
결혼하고는 서로 바빠서 연락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거든요..
직장에 시달리고 집에서는 돈 벌어오라고 난리고... 휴… 제 인생도 답답합니다..
한참을 마시다 친구가 입을 열더군요
“내가 .. 이럴줄 알았으면 결혼을 하는게 아닌데.. 에라이..”
친구와 부인은 학생때 유명한 CC였거든요 서로 좋아죽어서 결국 결혼까지한.. 대단한 커플이였죠.
소주3병을 마셔서 그런지 친구 혼자 술술 혼자서 말을 잘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저도 정말 황당하더군요.
친구와 와이프는 맞벌이 부부였습니다.
구조조정 때문에 친구는 어쩔수 없이 회사에서 나가게 되었고 와이프는 패션디자이너인데
강사도 하고 회사도 나가는 그런 상황 이였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친구는 전업주부로 직업을 바꾸게 되었고 와이프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 나갔다고 그러더군요.
갑짜기 와이프는 점점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겨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그러더군요.
아이가 딱1명 있는데 심지어는 아이를 가졌을 때도 회사일 때문에 복대를 차고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지 뭡니까. 그러고 아이를 낳고 3주 산후조리 하다가 일하러 나갔답니다.
그리고 아이는 친구한테 맡겨놓고.. 그때부터 친구는 부인 내조를 하게된거죠.
제가 회사에서 치이고 지친 삶을 살고 있을 때 친구는 내조를 하고 있었다니..
나보다 힘든 삶을 살았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친구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 우리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을 느꼈네요..
갓난아기 때는 무슨 접종들이 그렇게 많은지.. 친구 말을 들어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술에취한 친구.. 말이 줄줄 나오더니 자세한 것 까지..
예방접종 하나하나씩 말해주는데 저걸 어떻게 다외우고 있었는지.. 대단한 생각이 들었죠.
제가 기억나는거로는 B형간염, A형간염, 로타텍 이것뿐이 생각이 안나네요
B.형간염 A형간염은 일반적으로 기억나는거라 생각이 났구요 좀 독특한게 있었는데
로타텍인가? 이름도 특이해요. 이건 주사가 아니라 먹여주는 거라는 예방접종이라는게
참 기억에 남네요.. 근데 한번만 가는것도 아니더라구요. 와.. 정말 대단하더군요.
2주에 한번씩 3번..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와이프의 소중함을 느꼈답니다. 우리 와이프 최고!!
그런데 거기다 더 황당한게 있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남편이 내조를 잘 했으면 와이프도 그만큼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드라마를 찍는것도 아니고..
그 회사 사장이 친구와 초등학교 동창 이였는데 친구 와이프와 연애한다는 소문이
친구 귀에까지 들어갔다지 뭡니까!!
와이프 말로는 아니라고 하는데 사장은 뻔뻔하게 좋을 대로 생각하라고 그랬다더군요
친구는 아직 와이프를 많이 사랑한다고 합니다.
이제서 말을 한 것 보니 많이 참고 참았던 것 같습니다. 착하고 밝은 성격인 친구였거든요..
친구입장으로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구대신에 답답한 제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