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한 두 친구가 있었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났고, 줄곧 같은 학교를 다녔던 죽마고우였다.
군대에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때 월남전이 터졌다. 둘은 같은 부대원이 되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되었다.
숱한 전투를 치르며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그러던 중 종전을 얼마 남겨두지않은 상황에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치열한 전투였다.
그 와중에 두 친구 중 한 명이 돌격 중 적탄에 가슴을 맞고 한참 격전 중인 한 가운데 지점에서 쓰러졌다.
부상을 입고 헐떡이는 것을 본 다른 친구가 뛰어나가려고 했다.
그때 소대장이 팔을 붙잡았다.
"김일병, 저 애는 살려봤자 전투불능 상태야.
그리고 우리가 진격이나 퇴각할 때도 그는 짐만 될 뿐이야.
게다가 너까지도 위험해! 어줍잖은 감상은 집어치워."
그러나 그 친구는 신음하는 친구를 내버려둘 순 없었다.
소대장의 팔을 뿌리치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의 정점을 향해 뛰어나갔다.
얼마 후 그는 피범벅이 된 친구를 등에 업고 참호 안으로 돌아왔다.
등에 업혔던 친구는 이미 죽어있었고, 업고 온 친구 역시 여러 곳에 총탄을 맞아 숨을 헐떡이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화가 난 소대장이 소리쳤다.
"내가 뭐랬어? 네 친구는 죽었어. 너 역시 큰 부상을 입지 않았나.
우리 소대의 전투력 손실도 마찬가지야!
그런 무모한 행동이 도대체 무슨 이득을 줄 수 있어?"
소대장의 다그침에 친구는 희미한 미소로 대신했다.
그리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저는 큰 이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가 올 줄 알았어'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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