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참 좋다'

행동반경1m 작성일 09.09.05 00: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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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참 좋다"...

 

 

정말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 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우린 이 말을 에두르느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발명해 왔는지요.

 

 

이 말을 잘하고자 공들인 말들이

오히려 이 말을 억누르고

이말을 숨기고 이 말을 어지럽히지 않을까요.

당신은 정말 단박에

이 말을 순정한 첫 언어로 되돌렸습니다.

놀라운 즐거움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이 말뒤에 따라왔었죠.

왜 우린 이 상쾌한 언어를

그토록 꽁꽁 처매왔던 걸까요.

힘겨울 때, 외로울 때,

지금 같은 날, 나는 가만히

당신의 입술을 흉내 내서,

중얼거려 본답니다.

눈 지그시 감고 이렇게...

 

 

당신... 참 좋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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