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참 좋다"...
정말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의 큰 보물입니다.
당신에게서 받은
이 기꺼운 선물을 난 아직도,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보관하고 있답니다.
어느날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지요.
"당신... 참 좋다"
무가공의 언어들은 스스로 숨소리를
엔진처럼 달고 다니나 봐요.
당신, 이라 말한 뒤 잠깐의 쉼표에서
그 숨소리가 들렸어요.
그것까지 기억에 살아있답니다.
뺨과 입술과 눈매와 약간 벌름거리는 귀여운
콧자리까지, 나에 대한 호의가
온 표정을 감도는 그 순간,
당신 얼굴은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지며
사방에 번져가는
아름다운 수면 같았지요.
"당신... 참 좋다"
우린 이 말을 에두르느라
얼마나 많은 말들을 발명해 왔는지요.
이 말을 잘하고자 공들인 말들이
오히려 이 말을 억누르고
이말을 숨기고 이 말을 어지럽히지 않을까요.
당신은 정말 단박에
이 말을 순정한 첫 언어로 되돌렸습니다.
놀라운 즐거움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이 말뒤에 따라왔었죠.
왜 우린 이 상쾌한 언어를
그토록 꽁꽁 처매왔던 걸까요.
힘겨울 때, 외로울 때,
지금 같은 날, 나는 가만히
당신의 입술을 흉내 내서,
중얼거려 본답니다.
눈 지그시 감고 이렇게...
당신... 참 좋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