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인의 슬픔
1950년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타히티의 자살률은 유난히 높았다.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고 있는 평화로운 타히티에서
왜 이런 일이 자주 생길까?'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인류학자 로버트 레비가 나섰다.
문제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있었다.
연구 끝에 그는 타히티에는
'슬픔' 이라는 개념을 가진 단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슬픔을 느끼지만 표현할 언어가 없다는 것이다.
슬퍼도 슬퍼할 줄 모르므로
위로하고 위로 받을 방법 또한 없었다.
치유하는 의식이나 위로하는 관습도 없었던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슬픔을 경험한다.
타히티인 그들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개념과 단어가 없었기에
자신의 슬픔을 정상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절실하게 필요한 감정표현의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기쁨만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오늘은 '기쁨'을 가르치고,
내일은 '슬픔'이란 말을 가르치자.
'슬픔' 또한 중요한 교육 내용이 아니겠는가?
- 김 정 ('희망의 손맞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