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라지게 하고 싶어요
주영(여, 가명)이는
지금도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밤만 되면 몇 번씩 잠에서 깨어나 느닷없이
울기도 하고, 놀라야 하는 주영이...
이 아이에게는
도려내고 싶은 상처가 있습니다.
평소 천진난만하게 웃다가도 이내 심각해지는 주영이는
지금도 지난날을 잊으려고 무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의 나이는 17세...
4명에게 충격의 성폭행을 당한 너무나 큰 충격을
잊기 위하여 애 쓰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앓이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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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보고 지적장애인 이라고 해요.
그리고 제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요.
치료를 받느라 잠시 병원에 있을 때
한 아저씨와 남자애들이 저를 불렀고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간 저는 4명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소리 지르면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혼내실까봐,
그리고 아픈 주사를 맞게 될 까봐
소리도 지르지 못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아빠는 너무나 화가 나고 속상해 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어요.
"내가 가진 게 없고, 배운 게 없어서...
우리 딸이 그런 일 당했구나, 아빠가 못나서 미안하다" 며
땅이 꺼져라 한숨만 지어요.
저는 병원에 계속 있지 못했어요.
그날 이후 저는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자꾸 누군가가 쫓아오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얘기할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고
다리까지 떨게 됐어요.
제 소원은요... 병원에서 있었던 끔찍한 기억이
머릿속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거예요.
그럼 아빠도 속상하지 않고 나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주영 양은 지난 6월,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도 지적장애인이며 직장에조차 다닐 수 없고,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영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신적 안정을 위한 심리치료와
편안한 보금자리입니다.
<탐방후기>
모 장애여성단체로부터 알게 된
주영이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이렇게 새벽편지 가족님들과 함께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영이네를 찾아가서
주영이와 아빠를 만나서 대화를 했습니다.
저희의 수고로 힘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한 번의 도움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작은 정성과 관심으로 주영이의 앞날까지도
챙겨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언제나 가난한 마음을 찾아가기를 좋아하는
새벽편지 가족님!
작은 참여로 올 겨울에 힘이 모였으면 합니다.
동영상을 보시고, 뜻이 있으신 분은
후원 참여도 가능합니다.
http://www.m-letter.or.kr/campaign/cam_091119.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