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자매의 '하루엄마' 를 찾습니다엄마는 8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빠는 간질환으로 병원에 가는 날이 많습니다.
마땅한 직업을 구할 수 없어
공사판에서 하루벌이를 합니다.
월 22만원짜리 반 지하 셋방살이.
습기와 곰팡이 핀 공간에서
사춘기 부끄러움을 알 나이의
어린 수정, 수진자매가 살아갑니다.
아이들 가슴에 성탄목 하나 심어주려고
지난 성탄절에 찾아갔습니다.
새벽편지 봉사자들과 함께
가구를 옮기고, 벽지를 바르고,
정신없이 쓸고 닦았습니다.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녁이 되어 아이들도 있고 해서
피자를 사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먹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권하기만 했습니다.
피자를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말간 낯빛으로 언니가 말합니다.
"저희는 괜찮아요... 어서 드세요."
명랑한 건지, 대견한 건지
미소를 한입 베어 문 아이들을 보다가
가슴 한쪽이 저렸습니다.
너희들이 우리를 손님대접하는구나.
너희들이 벌써 염치를 아는구나.
너희들이 어른을 부끄럽게 하는구나.
입에 든 피자를 삼키다 목이 메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 김광일 (새벽편지 스텝) -
부끄러움을 가르쳐준 아이들이
또 어떤 말로 어른 된 우리들을 부끄럽게 할는지,
다가오는 어린이날 수정, 수진 자매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린 자매가 남부럽지 않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새벽편지 가족은 '하루계획' 을 세워
댓글로 남겨 주세요.
두 아이에게 가장 뜻 깊은
어린이날을 계획하신 분을 선정해
아이들의 '하루엄마' 로 모시겠습니다.
- 어린이날 잊을 수 없는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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