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버려 둬!며칠 전 공원에서였습니다.
대략 50대 중반 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가
힘겹게 걷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아저씨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목발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저는 목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 아저씨께 목발을 주워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가 저에게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냥 내버려 둬!
내가 주울 거니까"
고함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 아저씨가 지른 소리였습니다.
그러고는 그 아저씨는 힘들게 걸어가서
목발을 주웠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지켜보던
저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학생. 아까는 큰 소리쳐서 미안한데
이 목발 좀 저기 멀리에다 가져다 놓아 줄래요.
내가 지금 재활운동 중이라서..."
그 부탁을 들어드리자 아저씨는 목발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 노보영 (새벽편지 가족) -
목발의 의미는 삶의
큰 의지가 되는 도우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저씨가 딛고 넘어야 할
산이었을 것입니다.
- 앞날을 위해 당신의 목발을 멀리 던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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