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적은 사람나라 사람저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적개심에 놀랐습니다.
몇년 전, 한국과 일본의 축구 평가전 경기가 있었던 날
주점에서 술기운에 조금 흥분했는지,
저는 저도 모르게 양쪽 선수 모두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일본어로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들은 옆자리의 남학생들이
술에 취한 채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그날 경기는 일본이 이겨서인지 화풀이 섞인 주정이었습니다.
저는 담담했지만 제 한국인 친구 중 하나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따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내 친구를 더욱 비난했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편들면서 같은 한국인에게 대항하네?
넌 국적이 어디냐? 이 매국노야."
친구는 지지않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일본인이 아니라 내 친구를 편들면서,
한국인이 아닌 바로 당신에게 대항하는 거야.
그리고 우리 국적은 한국나라 일본나라 구분 같은 거 없어.
우리 국적은 그냥, 사람나라 사람이다! 알겠냐?"
벌써 몇 년 전의 일이지만 저는 친구의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나라 사람이다.'
- 김혜원(야마다 유메) / 새벽편지 가족 -
너와 나는 다르게 생겼으니까...
너는 나와 달리 장애가 있으니까...
너와 나는 직업이 다르니까...
너와 나는 태어난 나라가 다르니까 너는 적이야...
- 몇가지 조건이 달라도 우리는 모두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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