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이 101세까지 살게 하다니...

땡글이76 작성일 10.09.01 1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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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이 101세까지 살게 하다니...며칠 전,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경계에 위치한
실버홈이라는 노인요양에 들렀다.

그곳에는 140여명의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그 중 올해 101세로 가장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가 계신다.

할아버지는 얼굴도 미남이시고
연세에 비해 자세도 꼿꼿하시고 건장하여
딱 보기에도 70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에 '나도 저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늙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께 안부를 묻고자 다가가
손을 잡아드리려는 순간,
마음속으로 짐짓 놀라고 말았다.
할아버지의 왼쪽 손목 아래에는 손이 없었다.

조심스럽게 어쩌다 이렇게 되셨느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포탄에 맞아서
왼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 손이 할아버지를 장수 하도록 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머릿속엔 온통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우리의 몸에서 손이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부위지만 한 손의 희생으로
얼굴과 가슴 그리고 온 몸을 지킬 수 있었다는
생각에 무엇인지 모를 감동이 다가왔다.

'나를 위해서 이 손처럼 희생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는 얼마나 있는가?'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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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작은 희생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숨을 쉬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살고 있음' 만으로 벅찬 감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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