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발견!! - 글 참 잘 쓰는 양반

호돌돌돌 작성일 10.10.13 1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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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자주 놀러가는 블로그인데.

이사람..참 글 잘쓴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친구가 와인바 가서 데이트 잘하고 왔다길래.

배알꼴려서 나도 알아보던중..

완젼 방갑게도 이블로거 글을 또 발견..

같이 분위기 좋은 곳 추천해보고자 가져왔음.

출처 http://blog.naver.com/classictaste/114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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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punch drunk)라는 말이 있습니다.
복싱선수처럼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을 일컫는 말입니다.
헌데 여기에 ‘LOVE’란 단어가 붙으면 그 과격한 언어가 상당히 로맨틱해집니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사랑에 한 방 맞아 아찔한 상태,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진 상태,
한마디로 사랑에 ‘뿅’ 간 상태...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이자, 제가 사랑하는 동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사랑에 흠뻑 취해 헤어나오지 못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 ‘독한’ 사랑과 어울리는 곳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와인바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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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7시.
오픈 시간에 맞춰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초저녁의 푸르스름한 하늘 빛, ‘HELLO’의 핑크 간판이 묘하게 어울립니다.calc?param=7EFR197-72QI9ZU8kZ4YQ5mHn593k5EGqC9fQREIrjDvliFVnjw6rZaNnz7HqRQNkj9Nn5E8qz4HQzlWnRDvQiXNqzQ8kZbP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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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위치한 <HELLO>로 내려가는 계단.
은은한 샹들리에가 바닥에 붙어있는 타일을 비추면서 생기는 반사 빛이
와인을 마시기 전부터 몽롱한 상태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특히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핑크색 자전거가
오늘따라 섹시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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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 온 몸으로 퍼지는 아로마 향이 코를 아찔하게 자극합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내부는 사장님이 직접 꾸미셨다고 하는데요
홀을 가로지르는 작은 연못부터,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나무 좌식 테이블 하나하나까지..
사장님의 손길이 안 닿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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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함은 제 개인취향과는 맞지 않지만
와인 한 모금에 온 몸을 몽롱하게 만들어주는 이 곳 특유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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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혼자 <HELLO>를 찾아
샹그리아 한 잔을 먼저 시켰습니다.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레드와인 베이스인 이 곳 샹그리아는
숙성시킨 오렌지와 사과가 곁들여져 달콤한 맛을 더합니다.
연애로 비유하자면 이제 막 시작한 사랑의 단맛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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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오는 샹그리아 한 잔을 마시고
다비도프 담배를 한가치 꺼내 들었습니다.
첫 사랑의 기억이 떠오르던 샹그리아와 달리 다비도프는
정신이 얼얼할 정도로 썼던 사랑의 기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왜 그를 사랑하게 됐는지
어쩌면...
죽는 날까지 알 수 없겠지

 

환상이었을까...
아냐, 그가 날 원했기 때문 일거야...
그가 날 원했기 때문에...
날 원했기 때문에...

 

He needs me
He needs me
He needs me
He needs me
He needs me
He needs me
He need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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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독한 사랑을 떠올리니 불현듯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그 곡,
셀리 듀발이 부른 ‘He Needs Me’

 

이 곡은 영화 <뽀빠이>에 삽입됐던 곡이기도 한데,
극 중 베리(아담 샌들러)가 사랑의 힘으로 뽀빠이처럼 성장한다는
재치 있는 유머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그 명장면입니다.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는 진부한 낭만의 클리셰들을 피해,
현재의 사랑을 재정의 내린 다음, 사랑이란 절대적 명제를 재확인하면서 막을 내리는데요,
제가 본 러브스토리 중에 가장 독특했던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감독이 마약에 취해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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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아 한 잔, 다비도프 한 모금에
주저리 주저리 얘길 늘어 놓다 보니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저의 ‘펀치 드렁크 러브’와
영화 이야기까지 정신 없이 늘어놓았네요.

횡설수설했지만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것 역시
자신의 감정 조차 헤아릴 수 없는 그런 상태가 아닐까요?

독한 사랑을 하고 계시거나 그 사랑에 아픈 상처를 달래고 싶으시다면
이 곳 <HELLO>를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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