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선행상 올립니다 ~

킥오프넘 작성일 10.12.02 2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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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벤트를 참여하고자 주위를 둘러봤지만 무엇보다도 경험담을 적는게 가장 좋을것 같아 몇줄 적어봅니다 ~

 

직접 혼자..  경험담이라기 보다는 함께한 경험담입니다.

 

 

 

 

시간은..  출근시간...

 

아침 8시 45분.. 

 

저희집은 (?)역을 거쳐 걸어가면 회사에 도달하는 아주 회사와 가까운 케이스입니다. (ㅋㅋ 부럽죵?)

 

아침에..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가는 도중.. 우리 회사 신입사원을 발견했습니다. (신입사원 집은 1시간 30분거리)

 

 

 

그런데..  눈이 많이 불편하신 장애우로 보이는 세분과 함께 회사 반대 반향으로 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말을 걸으니 역으로 데려다 주고 회사에 간다고 하더군요..

 

헉 !!

 

근데 신입의 옷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 겁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있었던것 같더군요..  ~~

 

참고로 우리 회사는 출근시각은 9시이지만 9시 15분 이후에 오면 점심시간에

 

자기 팀에게 딸기맛 우유를 사줘야 합니다.

 

울 팀이 회사에서 젤루 많아요.. 23명..ㅠ.ㅠ

 

하나에 천원씩만 해도 23000원이죠..

 

 

 

 

예전에 일주일 내내 산 암울한 기억이 있어 신입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고 맘은 먹었지만 딸기맛 우유때문에

 

회사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장애우가 세분이나 되서 그런지..역으로 가는데 한참 헤메더라구요....

 

으... ~~~

 

딸기맛 우유냐..  맘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그 무언가냐.. 

 

몇초를 아니..몇십초(?)를 고민 한 후 신입에게 뛰어갔습니다.  (영화의 한장면 같이..  ㅋㅋ)

 

 

 

자초지종을 듣기 전에 일단 장애우분들을 세운 후 신입과 제가 건너 건너 팔짱을 꼈습니다.

 

그러니깐.. 총 5명이 모두 팔짱을 낀거죠...  (장애우분장애우분 신입 장애우분

 

 

보아하니..장애우 한분도 심하게 옷에 흙이 묻어있었습니다.  뭔가 있었은듯... ~~

 

그렇게 나란히 팔짱을 끼우니 장애우분이 갖고 계시던 지팡이가 약간 불편(?)한 듯한 기분을 제가 받았습니다.

 

그래서.. !!!

 

제 가방에 꽂았습니다 !!

 

 

회사 노트북을 퇴근시 가져올려고 베낭형식 노트북 큰 가방을 매고 있었거든요..

 

그러니..등에 꽃았죠..  (그림이 가관이였습니다.  ㅋㅋ)

 

다행이 지팡이가 조립식 형식이라 2단으로 접혀서 가방에서 30cm정도 뿐이 안 튀어나왔습니다.

 

그러고는..  그대로 5명은 팔짱을 낀채..  아주 천천히 역으로 갔습니다.

 

 

 

역으로 가는 동안 최소한.. 100명은 넘게 저희를 쳐다본것 같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너무나 고맙다고 장애우 한분이 을 두개 주시더라구요.

 

한개씩 나눠 먹으라면서요... 

 

순간..  왜 그렇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지...  

 

 

 

그 감은 다 익기도 전인 감이며 여기저기 멍 투성이 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가방에는 귤1개와 감 2개가 전부였으며 거기에서 감 2개를 주신거였어요.

 

귤 한개는 자기 5살짜리 딸 줘야 해서 못준다고 오히려 저희한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감성이 쫌 풍부한편인지.. 그 순간 눈물이 너무나 흘러 뒤돌아 눈물을 닦았습니다.

 

왜 그리 눈물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암튼.. 신입과 저희는 그렇게 하고 회사에 도착하니 시계는 어느덧 9시 4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더군요..

 

물론 점심시간에...   저는 울팀에게 딸기맛 우유를 샀구요..  (신입은 6개월동안 원래 면제에요.. ^^)

 

 

함께 퇴근하며 옷의 묻어있는 흙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이유인즉슨... ~~~

 

 

 

장애우 한분이 흙탕물에 넘어졌는데 남은 두분이 어찌할바 몰라 괜찮냐고만 하고 있더랍니다.

 

주위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아무도 안도와줬다고 하네요...   (쫌 그 과정에서 다치신듯...)

 

그래서 이 신입은 달려가 그 분을 일으켜 세웠는데 세우는 과정에서 다시 자기한테 넘어지더래요..

 

그래서 프리허그를 했다네요...

 

 

 

 

저번 주말에 그 신입과 함께 술한잔 하며 그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우리가 잘났다고 하는건 아니지만.. 

 

각박한 사회에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다른사람들에게 .... 오히려 이상하게 비춰졌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사실..그 신입이 없었더라면.. 그 세분은 한참후에 역에 도달했겠죠... 저 또한 그냥 지나쳤으리라는....

 

 

 

나만 아니면 돼 !!!!     라는 글귀와 외침이  TV에서 판치는 세상이지만...

 

당사자의 입장은 그 누구보다 힘들겁니다.

 

 

이상 '킥오프넘' 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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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그 감과 상관없음을 밝힙니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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