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을 보고 갑자기 저희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평소 사진을 찍기 싫어하시는 우리 할머니..
'곧 죽을 텐데 사진을 남겨서 뭣해.. 쭈그렁 할망구 이쁘게 나오지도 않는구만...'
만날 이런 말씀만 하시고...
하지만 이날은 손녀딸 먼 길 떠나는게 아쉽기만 하셨는지 배웅 나오시는 모습에
가슴이 짠하여 카메라를 집어 들고 찍어드리겠다고 했져..
쑥쓰러워 하시면서 문 뒤로 빼꼼히 절 바라보시는데 ..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몰라요..
전에 말썽도 많이 피고 고집도 많이 부리고
'호랑이 할머니 !' 하면서 땡깡부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왜소하지신 몸과 자식 걱정에 주름이 깊어지신 얼굴하며
미안하고 죄송스럽기만 했어요.
오래오래 사셔서 제가 꼭 보답해드리고자 해요.
호의호식을 못해 드리더라도 자주 찾아뵙고 연락드리고 듬직한 손녀딸이 되었음을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갑자기 떠오르시는 분들이 계신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