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편하네요어느 날인가 5년 전,
추운 겨울날 작업 도중에 감전 및 추락으로
전기 화상과 20여 가지의 병명으로 8번의 수술을 했고
또 수술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이루 말할 수 없는 화상의 고통으로
살아있는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너무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자주 악몽으로
힘겹고 고통스럽게 지냅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재활 치료와 의료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도가지도 못하고 의사도 아닌
환자로서의 5년여의 투병 생활,
의료진의 정성과 대학병원 측의 도움으로
다시금 생을 얻어 어린 자녀들을 볼 수 있음이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줄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의대에 내 몸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쓰며 내내 눈물이 흐릅니다.
그러나 어차피 다 놓고 갈 바엔
안주려 떼쓰지 말고
스스로 내어 놓고 살겠습니다.
결국의 삶을 조금 먼저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하네요....
- 무명 (새벽편지 가족) -
세상 모두를 아무리 움켜쥐고자 해도
결국은 다 놓고 맙니다.
무심(無心)이 쉽지는 않으나,
무심은 세상에 가장 편한 해탈의 마음이지요.
우리는 결국을
미리 깨달은 이 철님을
이미 현자(賢者)가 되었습니다.
- 참, 당신은 훌륭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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