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역할과 의미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아버지 노릇이란 무엇인가. 자신의 일생에서 그것은 어떤 경험으로 자리매김되는가. 남자들은 자아를 향한 그 질문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버지들은 자신의 침묵, 그 베일에 가려진 마음에 넌지시 다가가 어루만져 볼 일이다.
- 김찬호의《생애의 발견》중에서 -
* 아버지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닙니다. 천하장사도 아니고 높고 높은 태산도 아닙니다. 때로는 너무 약하고 쉬 지쳐서 누군가가 어루만져야 겨우 일어설 수 있는 연약한 한 인간일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자리는 막중합니다. 그 집안의 모든 것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