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 그렇게 간절하던 난로는 회사 마당으로 끌려 나오자 숨을 간신히 이어가며나에게 물었다. "날, 버릴건가요?"첫 만남의 은색 테잎이 옛날 이야기처럼 너덜거리는 난로가 물었고난 뭐라 말할거리를 찾지 못한채 당황해 회사 사무실로 들어와버렸다. 여름이 되었고 또너는 이제 낡아어쩔 수 없다고 수없이 속으로 자위했고 난로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소리도 없이 죽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