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명이 발화하는 시기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꽃이 제 목숨을 바쳐 그것을 피워냈기 때문이다. 미물도 마찬가지고 새들도 마찬가지고 짐승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지 꽃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다. 그게 사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 박범신의《산다는 것은》중에서 -
* 봄은 겨울의 끝자락에 옵니다. 꽃샘추위의 개울도 건너야 합니다. 얼어붙은 땅, 벌거벗은 나무, 황량한 숲에 언제 다시 꽃이 필까 싶어도 때가 되면 봄은 오고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이 피어납니다. 지금은 비록 춥고 외롭고 아파도 당신의 봄도 반드시 오고 곧 꽃도 핍니다.